(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던 잉글랜드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가 친정팀에게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영입을 적극 추천했다.
영국 'TBR 풋볼'은 26일(한국시간) "제이미 오하라는 토트넘이 본머스의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하는 걸 좋아한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1997년생 잉글랜드 공격수 솔란케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는 현재까지 리그에서 11골을 터트리며 토트넘 득점 1위 손흥민과 함께 리그 득점 공동 3위에 올랐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는 엘링 홀란(14골·맨체스터 시티)이고, 2위는 모하메드 살라(12골·리버풀)까 차지 중이다.
솔란케는 지난 2017년 대한민국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해 4골을 터트려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골든볼을 수상한 바 있다.
유망주들에게 있어 기회의 장인 U-20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솔란케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솔란케 이전에 폴 포그바(2013), 세르히오 아궤로(2007), 리오넬 메시(2005) 등도 U-20 월드컵 골든불 출신이고, 2019년엔 이강인(PSG)이 골든볼을 수상했다.
당시 첼시 소속이던 솔란케는 U-20 월드컵 후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로 이적했다. 다만 리버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 2년 동안 1군에서 1골 1도움만 기록하고 2019년 현 소속팀인 본머스로 이적했다.
본머스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던 솔란케는 자신의 잠재력을 개화시키기 시작했다. 2020/21시즌 본머스가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 있을 때 솔란케는 리그에서 15골 10도움을 기록했고, 다음 시즌엔 리그에서만 무려 29골을 터트리면서 본머스를 챔피언십 2위에 올려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다시 1부리그로 돌아온 솔란케는 2022/23시즌 6골 7도움을 기록하며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올시즌 전반기에만 11골을 터트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도 달성하면서 월드컵 골든볼 출신의 성공 사례를 이어갔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중 한 명으로 등극하자 솔란케는 다시 한번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솔란케를 노리고 있는 클럽들 중 하나엔 토트넘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영국 '더선'은 최근 "솔란케는 토트넘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선수다. 이미 시즌 중에도 솔란케를 관찰하기 위해 여러 번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내년에도 꾸준히 솔란케를 지켜볼 예정"이라며 "본머스 또한 솔란케가 지금과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지키기 어려울 거라는 걸 알고 있다. 다른 팀 제안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토트넘이 솔란케를 주시하자 오하라는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그는 솔란케가 친정팀에 완벽하게 맞을 거라고 확신해 토트넘이 솔란케를 영입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라하는 '팀토크'를 통해 "본머스가 솔란케를 놓아줄지 모르겠다"라며 "시즌이 끝날 때 누군가 8000~9000만 파운드(약 1316~1481억원)를 제안하면 구단은 선수를 내보내고 영입할 수 있는 괜찮은 선수 몇 명과 함께 다시 팀을 재건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본머스가 어떻게 솔란케를 놓아줄 수 있을지 잘 조르겠다"라며 "난 솔란케가 토트넘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를 보고 난 솔란케가 토트넘이 원하는 플레이 방식에 완벽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토트넘에서 9번 공격수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손흥민과 히샤를리송뿐이다.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이 부진과 부상으로 제 실력을 내지 못하는 동안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해 많은 득점을 터트렸다. 그는 올시즌 리그 11골을 터트리며 솔란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3위에 올랐다.
최근엔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부활에 성공해 토트넘 공격이 한층 더 강화됐다. 지난 11월 골반 수술을 받아 통증에서 해방된 히샤를리송은 부상 복귀 후 최근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4골을 뽑아내며 손흥민을 밀어내고 토트넘 9번 공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손흥민이 건재하고 히샤를리송이 살아나 토트넘이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내년 1월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해 약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솔란케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토트넘은 솔란케 외에도 2004년생 아일랜드 공격수 에반 퍼거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도 잠재적인 영입 후보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은 에반 퍼거슨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솔란케가 더 나은 선수라고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제 만 19세에 불과한 퍼거슨은 어린 나이에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을 터트리며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토트넘 입장에선 26세인 솔란케보다 10대인 퍼거슨이 미래를 생각했을 때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지만 이적료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돼 솔란케 영입으로 무게가 쏠린 상태이다.
또 퍼거슨이 브라이턴과 2029년까지 계약돼 있는 반면에 솔란케는 계약 기간이 2027년 6월에 만료돼 이적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최대 라이벌 아스널 역시 솔란케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토트넘이 솔란케를 영입해 공격진을 한층 더 강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