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불과 23세의 나이에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이룬 선수가 있다.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가 주인공이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플루미넨시(브라질)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4-0 대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세계 정상 자리를 놓고 남미축구연맹(CONMEBOL) 챔피언스리그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과의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둔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세계 챔피언이 됐다.
알바레스의 공이 컸다. 알바레스는 킥오프 39초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비수 네이선 아케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 때린 중거리 슛이 골대를 강타하고 튕겨나오자 낙하지점을 정확히 포착한 알바레스가 가슴으로 밀어넣었다.
마치 조국 아르헨티나의 대선배 리오넬 메시를 연상케하는 골이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이었던 지난 2009년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연장전에 가슴으로 밀어넣는 결승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알바레스는 메시를 연상케 하는 골을 넣어 맨시티가 단 몇 십초 만에 리드를 잡게 만들었다. 팬들 또한 알바레스의 골을 메스의 득점과 비교하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팬들은 "같은 나라, 같은 대회, 같은 감독, 같은 유형의 골. 알바레스가 메시의 골을 재현했다"라고 열광했다.
알바레스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맨시티는 전반 27분 상대 자책골로 2-0으로 달아났고, 후반 28분 필 포든의 추가골로 3-0까지 점수를 벌렸다. 3-0으로 끝날 것 같던 후반 43분 알바레스의 득점포가 다시 터졌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알바레스는 침착하게 슛 페인팅 동작으로 수비수를 속인 뒤 오른발로 골문 구석에 찔러넣었다. 맨시티의 구단 역사상 첫 클럽월드컵 우승을 만드는 순간이었다.
2000년생 공격수 알바레스는 이번 클럽월드컵 우승으로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이뤘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23세에 거의 모든 대회를 우승한 알바레스의 놀라운 기록. 클럽월드컵에서 2골을 넣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인상적인 경력에 또 다른 한 줄을 추가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바레스는 불과 1년 만에 6개의 트로피를 획득했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고, 2022/23시즌 맨시티 소속으로 역사적인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는 UEFA 슈퍼컵까지 들어올렸다. 유로파리그 우승팀 세비야를 물리치고 얻은 성과였다. 그리고 이날 클럽월드컵까지 제패하면서 리그컵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간을 더 이전으로 돌려보면 많은 트로피가 추가된다. 2021년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으로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랐고, 맨시티로 이적하기 전 소속팀이었던 리버 플레이트에서는 아르헨티나 1부리그, 코파 아르헨티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수페르코파 아르헨티나 등 아르헨티나 축구계도 평정했다.
알바레스는 레전드 수비수 카푸, 골키퍼 디다 등 두 브라질 선수에 이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코파 아메리카, 챔피언스리그, 월드컵,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한 역대 3번째 선수가 됐다.
이제 알바레스에게 남은 건 개인 수상 뿐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 각종 대회 득점왕 등 알바레스 앞에 놓인 목표는 분명하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