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첼시 캡틴 리스 제임스가 잦은 부상으로 팬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햄스트링 수술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출전이 위태로워진 제임스가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제임스 또한 이번 부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제임스는 최근 햄스트링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최대 4개월 동안 결장이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내년 6월 개최될 유로 2024 출전도 불가능할 수도 있다.
제임스는 앞서 리버풀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7경기에 결장했다. 10월 초 복귀하긴 했지만 너무 성급했다. 이달 초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했고, 결국 햄스트링 전문의가 있는 핀란드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제임스는 개인 SNS를 통해 "이번에는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조금 더 많이 걸렸다. 계속 재발하는 햄스트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을 받기로 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근 3년 동안 햄스트링만 벌써 7번째 다치면서 처음에는 걱정하던 팬들도 제임스에게 분노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제임스는 "이번 부상 이후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훨씬 더 많은 증오와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나도 부상 당하고 싶지 않다. 축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라면서 "좋든 나쁘든 날 지지해주는 이해심 많은 사람들 덕분에 먼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팬들의 비난이 거셌다고 밝혔다.
제자가 팬들의 비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걸 본 스승 포체티노가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3일 "포체티노는 제임스가 자신이 수술을 받은 후 온라인 상에서 표적이 됐다고 털어놓은 후 축구선수들과 감독들을 향한 비난을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우린 너무 노출돼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다른 이들을 상처 입힐 수 있다"라면서 "SNS에 글을 쓰는 건 너무나 쉽다. 나쁘게 말하는 것도 유행하고 있다. 날 슬프게 만드는 건 SNS에 이러한 부정적인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정말 슬프게 만드는 건 이런 일에 연루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포체티노는 "아무도 내게 피해를 줄 수 없다. 물론 동료들은 날 상처줄 수 있다. 감사와 존경심을 가지고 하는 말을 듣게 되면 많은 생각이 든다"라면서 "내가 SNS에 접속했는데 누군가가 날 비난한다면? 난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 것들이 내 기분이나 뭔가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지 않을 거다. 경기에서 지면 SNS,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받지만 난 절대 열어보지 않는다. 그런 건 많지 않다. 일부에 불과하다"라고 무시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인 내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에 따라 결정해야 하나? 만약 구단주가 SNS 글을 보고 견해를 바꿨다고 내게 말한다면 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영리해야 한다. 영리하다는 건 주변 사람들을 신뢰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첼시는 이번 시즌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포체티노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후 리그 17경기에서 6승4무7패로 10위에 그치고 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지만 4위 맨체스터 시티와 격차가 12점이나 벌어진 상태라 사실상 상위권 경쟁이 불가능해졌다.
SNS에서 포체티노 경질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포체티노 역시 팬들의 비난을 직접 겪어본 사람 중 한 명이다. 제임스에게 건넨 조언을 봤을 때 포체티노는 평소 팬들의 여론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