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와 리오넬 메시가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다시 만난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2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루이스 수아레스의 인터 마이애미 이적이 합의에 이르렀으며 곧 발표될 것"이라며 이적이 확실시 될 때 사용하는 시그니처 문구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덧붙였다.
이어 "1개월 전 양 측의 구두합의가 이뤄졌고, 계약기간은 1년이다. 1시즌 연장 옵션 또한 포함돼 있다"라면서 "메시와 수아레스가 다시 함께한다"라고 전했다.
외신들의 보도도 이어졌다. 영국 더선은 "인터 마이애미 이적을 앞두고 있는 수아레스는 메시와 재회할 예정이다. 마이애미는 메시, 세르희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에 이어 4번째 바르셀로나 출신 선수를 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브미스포츠는 "수아레스의 마이애미 합류가 확정됐다. 메시와 함께 MLS를 무너뜨릴 예정이다. 마이애미와 1년 계약에 연장 계약 옵현이 포함된 구두 합의에 도달했고, 전 바르셀로나 동료 메시와 재회해 무시무시한 공격 듀오를 구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 또한 "수아레스가 마이애미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여기에는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선수를 3명 이상 보유할 수 없다는 리그 규정으로 인해 수아레스 영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마이애미 측은 규정을 피할 방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수아레스와 메시가 다시 만난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투토메르카토웹은 "수아레스의 미래는 플로리다에 있다. 이미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수아레스는 미국에서 메시를 비롯해 부스케츠, 알바 등 오랜 친구들과 다시 만날 것이다. 발표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수아레스의 마이애미 이적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수아레스의 마이애미 이적설은 단짝 메시가 마이애미 이적을 확정한 후부터 꾸준히 나오던 것이었다. 10월부터 헤나투 가우초 그레이무 감독이 직접 수아레스가 12월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고 밝히며 퇴단이 확정된 상태였고, 11월에는 ESPN의 보도로 마이애미 이적 가능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당시 ESPN은 "마이애미가 수아레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브라질 그레미우에서 뛰고 있는 수아레스는 오는 12월 팀을 떠난다. 마이애미는 수아레스와 1년 계약에 합의했으며,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남은 건 서명 뿐"이라고 전했으며, "수아레스는 지난 여름부터 마이애미로 갈 수 있다는 루머와 연결됐다. 마르티노 감독이 꾸준히 수아레스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라면서 마르티노 감독이 수아레스를 관찰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이애미에는 메시, 부스케츠, 알바가 뛰고 있다"라고 전 바르셀로나 동료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수아레스는 지난 6월 개인 방송을 통해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약속한 게 있다. 경력 마지막은 같은 구단에서 보내기를 바라고 있다. 축구의 즐거움을 순수하게 즐기고, 우리가 좋아하는대로 축구를 한 뒤 함께 은퇴하고 싶다"라면서 "네이마르는 몰라도 난 분명히 메시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마이애미 이적을 시사하기도 했다.
수아레스의 바람과 달리 마이애미 이적은 어려운 듯 보였다. 수아레스가 최근 그레미우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끝낸 후 우루과이 데포르테 라디오 쇼에서 "아침에 내딛는 첫 걸음이 매우 고통스럽다"라면서 "누구나 나를 보면 경기를 뛸 몸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무릎 연골은 모두 마모돼 뼈가 부딪히고 있고, 경기 전에 알약 3개를 복용하고 주사도 맞는다"라고 털어놓은 것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MLS 클럽은 3명의 지정 선수를 둘 수 있다. 일명 베컴 룰이라고도 불리는 지정 선수제는 MLS 자체적으로 연봉 상한선으로 간주되는 선수를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데이비드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LA 갤럭시로 이적한 2007년 처음 채택됐다. 지난 시즌 마이애미의 지정 선수는 메시와 부스케츠, 그레고어였다. 이미 3명이 꽉 찬 상태라 마이애미는 그레고어를 판매해 수아레스를 위한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라고 수아레스를 데려올 자리를 마련하는 게 먼저라고 전했다.
다행히 이 문제들은 해결된 모양새다. 로마노를 포함해 외신들이 수아레스의 마이애미 이적을 보도하면서 메시와의 재회가 이뤄질 분위기다.
우루과이 출신의 수아레스는 자국리그 명문 클럽 나시오날에서 프로 데뷔해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흐로닝언에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입성 1시즌 만에 곧바로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로 이적한 수아레스는 유망주였음에도 3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다.
특히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2009/10시즌에는 리그 33경기 35골 17도움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2골을 넣는 등 우루과이를 4위로 이끌었다.
네덜란드 리그,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0/11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리버풀로 향한 수아레스는 단번에 주전 공격수로 도약했고, 다니엘 스터리지, 라힘 스털링과 함께 'SSS 트리오'를 결성해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했다. 동물적인 골 감각으로 리버풀 통산 133경기에 출전해 82골 46도움을 올렸으며 리버풀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3/14시즌에는 리그 33경기 31골로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성공적인 경력을 써내려갔다.
2014/15시즌에는 꿈에 그리던 바르셀로나 이적에 성공했다. 당시 출전 정지 징계로 입단식을 마네킹으로 치러야 했던 수아레스는 징계가 끝난 10월부터 뛰고도 리그 27경기 16골16도움으로 네이마르, 메시와 함께 세계 최강 'MSN 트리오'로 활약했다. 세 선수의 활약으로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코파델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면서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트레블 2회를 달성했다.
2015/16시즌에는 메시가 부상으로 고전하는 동안 네이마르와 함께 공격에서 존재감을 내뿜었다. 리그 35경기에서 40골을 터뜨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도움 또한 18개를 기록해 도움왕까지 동시 석권했다.
이후 꾸준히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수아레스는 노화로 인한 신체능력 저하로 입지가 줄어들었고, 2019/20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아틀레티코에서 라리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수아레스는 지난해 친정팀 나시오날로 이적했고, 올해부터는 그레미우에서 자리를 잡아 1시즌을 뛰었다.
그레미우와 계약이 종료된 후에는 메시가 있는 마이애미로 향하게 되면서 3년 만에 다시 재회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SNS, 더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