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새로 영입한 브라질산 유망주 엔드릭이 이적 이유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꼽았다.
엔드릭은 2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스포츠 매체 '아 볼라'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나의 가장 큰 우상"이라며 "그는 모범적이고 헌신적인 선수다.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사람"이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레알에서 활약하며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레알 소속으로 438경기를 뛰며 450골을 넣는 등 경기당 평균 1골 이상을 기록했다. 구단 통산 최다득점 역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위 카림 벤제마의 354골을 100골 가까운 격차로 따돌렸다.
또한 라리가 2회, 스페인 FA컵 2회 우승 달성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의 핵심 주역이기도 했다. 당시 레알은 유럽 축구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호날두와 함께 2015/16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위업을 쌓기도 했다.
그는 "호날두는 운동 선수 그 이상"이라며 "모두가 호날두를 모범으로 따라야한다"며 호날두를 칭송했다.
이유는 호날두가 끊임없이 최고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엔드릭은 "호날두는 언제나 최고가 되고 싶어하고 우승하고 싶어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데에 주력하는 사람이다. 게다가 겸손함도 갖춘 사람"이라며 호날두를 우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게다가 "최고가 되고 싶으면 호날두를 따르라"고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엔드릭은 17세 어린 공격수로 다음 여름에 브라질의 파우메이라스를 떠나 레알로 합류한다. 그는 브라질 프로리그 역대 최연소 득점자라는 기록을 세운 뒤 팀의 리그 우승에도 혁혁한 공을 세우며 21경기 12골 1도움을 올렸다.
수많은 유명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오직 레알에게만 시선을 집중했다. 레알 못지 않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라이벌 구단 바르셀로나가 삼고초려를 단행했음에도 단호히 거절한 것이다. 지난 2022년 레알 전문 매체 '마드리드 존'은 "엔드릭은 바르셀로나가 3번이나 제안했음에도 모두 거절했다"며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이 직접 설득해보려 했으나 허사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충성도 만큼은 팀 데뷔 전부터 검증이 된 셈이다.
레알은 엔드릭 이적료로 6000만 유로(약 858억원)에 해당하는 거액을 파우메이라스에 넘겨주는 방식으로 화답했다.
최근 엔드릭은 스페인 수도이자 레알의 연고지 마드리드에서 시간을 보내며 선수단과 친목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직관한 경기서 레알은 비야레알을 4-1로 무찔렀다. 이러한 승리에 엔드릭은 "내 입맛을 돋게 하는 승리"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난 언제나 레알에서 뛰고 싶었고 레알만이 내 최우선 목표였다"며 "마드리드에서 보낸 시간은 내가 향후 팀에서 어떻게 생활할 지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다만 레알 입성의 꿈에 치우쳐 현재 소속팀인 파우메이라스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행동 따위는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짚었다. 엔드릭은 "(마드리드에서의 시간이) 매우 즐거웠지만 브라질로 돌아가면 기쁨은 잠시 내려두고 브라질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는 프로다운 언행도 선보였다.
레알이 최근 영입한 '빅네임' 주드 벨링엄이 만 20세임에도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핵심 멤버가 된 가운데 엔드릭 또한 어떤 모습으로 활약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드릭은 파우메이라스에서 6개월 더 활약하다가 내년 여름 레알에 공식적으로 합류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