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센터백 보강이 1순위인 토트넘 홋스퍼가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또다른 센터백을 포착했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가 2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하는 라두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토트넘이 1월 이적시장에 센터백 보강을 원하고 있고 제노아 수비수 드라구신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주 유벤투스와의 맞대결에 스카우트를 보내 관찰하게 했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1월 이적시장 최우선 순위는 센터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라구신은 지난 2018년 여름, 유벤투스에 입단했는데 당시 파비오 파라티치가 유벤투스 단장이었다. 그는 지난 4월까지 토트넘의 단장으로 활동했다"라고 덧붙였다.
언론은 나아가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가 토트넘이 관심이 있고 초기 대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라며 일단 선수 측에 접촉해 개인 합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2002년생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태생으로 2013년 자국 팀인 AS메트로폴리탄에서 성장하다 지난 2018년 여름 16세에 유벤투스 아카데미로 이적했다. 유벤투스에서 성장을 이어간 그는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제노아로 임대를 떠났고 올 여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드라구신은 191cm의 장신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공권을 잘 활용하고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인방어 역시 잘 하지만, 패스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토트넘은 현재 수비진에 구멍이 발생했다. 이번 여름 기대를 품고 네덜란드 대표팀 수비수 판더펜을 4000만 유로(약 567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다.
판더펜은 빠른 스피드와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대인 방어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높은 수비 라인을 형성하더라도 토트넘이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판더펜과 로메로, 두 선수가 만들어줬다.
지난 7일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전반 44분 상대의 뒷공간 패스를 커버하기 위해 스프린트를 한 판더펜은 박스 근처에서 햄스트링을 부여잡았고 결국 쓰러졌다.
판더펜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의료진의 치료 이후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직후엔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후 풀럼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판더펜은 심각한 햄스트링 부상이다"라며 "명확한 타임라인을 만들 수 없고 적어도 간은 그를 볼 수 없다. 새해가 되고 나서야 그를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판더펜이 없는 토트넘 수비진은 현재 벤 데이비스가 풀백 대신 센터백으로 보직을 변경해 뛰고 있다. 백3에서 스토퍼 역할을 하면서 중앙에서의 수비가 어느 정도 눈에 익었지만, 데이비스가 백4에서 완전한 센터백으로 시즌 내내 활약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 빅클럽과의 경기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1월 이적시장에 센터백 보강이 절실한 이유다.
영국 언론 텔레그레프는 판더펜이 적어도 1월까지는 결장이 예상된다며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 센터백 보강을 위한 명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토트넘에 최초로 강하게 연결된 건 장 클레르 토디보(OGC 니스)다. 그는 195cm에 달하는 장신과 더불어 빠른 발을 갖추고 있어 판더펜이 토트넘에서 최근 보여주던 모습과 유사하다.
수비수들이 전진하며 빌드업에 적극 관여하길 원하는 포스테코글루의 전술 특성상 토트넘 수비수들은 경기를 잘 읽는 눈이 필요함과 동시에 스피드가 좋아야 한다. 토디보는 뒷공간을 내줘도 충분히 쫓아가 상대 역습 막을 수 있는 주력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전날 "토트넘이 1월 이적시장에 토디보 영입을 위해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토디보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 명단에도 있다"라면서 "지난주 초 토트넘과 선수 측이 대화를 진행했고 구단이 그를 얼마나 원하는지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최소 3명의 선수를 원하고 있다. 에릭 다이어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고 미키 판더펜과 애슐리 필립스는 부상 중이며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계속해서 징계로 빠지고 있다. 토트넘은 여러 수비수 옵션을 두고 협상 중인 가운데 토디보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다시 활력을 찾은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드라구신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의 소속팀 제노아가 재계약 제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같은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드라구신이 수일 내에 제노아와 재계약을 맺을 것이다. 마르코 오톨리니 단장은 드라구신과 2028년 여름까지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알려진 조건에 따르면, 드라구신의 연봉이 인상되는 것은 물론 현재 계약에 있는 3000만유로(약 427억원)의 이적료도 사라질 예정이다.
일단 드라구신의 상황은 토디보의 상황보다는 덜 진전된 상황이다. 토트넘이 내부적으로 협상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 순서대로 일을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 더군다나 현재 요한 랑게 테크니컬 디렉터가 애스턴 빌라에서 새로 오면서 1월 이적시장부터 본격적으로 역할을 수행한다. 새로운 감독, 디렉터 체제에서 토트넘이 어떤 이적시장을 보낼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Reuters,AP,EPA,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