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허준호가 영화 '노량'을 통해 중국어 연기 등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섰다. 또 유난히 활발했던 올 한 해의 활동을 돌아봤다.
명나라 수군 부도독 등자룡을 연기한 허준호는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을 연기한 정재영, 이순신 장군 역의 김윤석 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허준호는 고어로 이뤄졌던 중국어 대사를 언급하며 "외우느라 정신 없었다. 바로 입에서 나올 수 있게끔 외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다행히 옆에 선생님들이 계셔서 도움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정)재영이와도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만약 실제 외국인 분들이 우리가 틀리게 말한 것을 듣더라도 모른척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나누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중국어 대사에 몰입했던 탓에 사석에서도 편한 형, 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는 정재영과는 촬영장에서 본의 아니게 오해를 한 상황도 있었다고.
허준호는 "재영이의 대사량이 엄청나게 많았다. 처음에는 정말 오해를 할 정도로, 밥만 먹고 바로 가더라. '내가 뭘 잘못했나?' 싶을 정도였다"고 웃으며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정말 '정재영의 부활'이다 싶었다. 어떻게 그렇게 진짜 중국 사람처럼 중국어를 잘 하는지, 지금까지 재영이와 네 작품을 같이 했는데 그 중에서도 정말 멋진 모습이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허준호는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비롯해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 '사냥개들'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허준호는 "정말 감사하다는 것 밖에는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 죽다 살아나서 지금 이렇게 다시 연기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담담하게 마음 속 이야기를 꺼냈다.
"돌아보니 항상 '지금이 더 좋다'는 마음이 들더라. 나이가 들어가니 시야가 넓어져서 좋고, 생각이 훨씬 더 편하고 여유로워져서 욕심이 생기다가도 내 상황에 맞게끔 빨리 포기가 된다. 이렇게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시리즈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스러운 마음이다"라고 뿌듯해하며 앞으로도 이어질 활발한 활동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사진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