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그룹 보이넥스트도어 측이 팬을 밀치는 등 경호원의 '과잉 경호' 논란에 결국 고개 숙였다.
이들뿐만 아니라 유명 아이돌의 과잉 경호 문제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가운데, 경호업체는 물론 엔터사까지 팬들을 향한 시선이 여전히 구시대적임을 드러내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17일 엑스(X·옛 트위터) 등에는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원이 과잉경호를 했다는 내용의 짧은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보이넥스트도어가 경호원들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한 여성 팬이 카메라를 들고 멤버들을 찍으려고 하자 경호원은 이 여성의 어깨를 강하게 밀쳤다. 이에 여성은 힘 없이 뒤로 넘어졌다. 여성이 넘어지자 모두 한 번씩 뒤를 쳐다볼 정도로 큰 소리가 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은 엑스에서 10만 회 이상 공유될 정도로 파장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내 눈을 의심했다. 명백한 폭행", "경호가 아니라 감정 실린 것 같다", "보는 나도 깜짝 놀람. 다쳤을까봐 걱정된다", "도가 지나치네. 팬을 저렇게 취급해도 되나" 등의 목소리를 냈다.
관련해 소속사 KOZ 엔터테인먼트는 19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지난 16일 칭다오 공항에서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 업무를 수행하던 경호원의 적절하지 않은 행동으로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직접 피해를 입은 분께는 별도로 사과의 말씀을 드렸으며, 사후 케어를 위해 심신의 건강과 소지 물품 이상 유무 등을 여쭙고 있다. 해당 경호인력은 향후 당사 아티스트 현장에 배치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당사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호 인력에 대한 경호 가이드 및 교육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소속사 하이브는 앞서 또 다른 소속 가수인 앤팀의 팬 사인회 현장에서도 팬들을 향한 과잉 대응으로 비판 받았다. 보안상의 이유로 팬들의 가슴 등을 만지며 신체 특정부위를 과하게 접촉한 것.
팬들의 불만이 속출하자 당시 소속사 측은 "전자장비를 몸에 숨겨 반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여 이를 확인하는 보안 바디체크가 여성 보안요원에 의해 진행되었고, 기쁜 마음으로 행사에 참석하신 팬 여러분에게 불쾌감을 드리게 되었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지난 2월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게이트 인근에서 NCT 드림을 경호하던 경호원 A씨가 여성팬 B씨를 밀쳐 늑골이 골절되는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 사건도 있었다.
B씨는 곧바로 경호원 A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A씨에게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후 5월 A씨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온라인 커뮤니티, 하이브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