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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이미 정상'→이준호♥임윤아 '세월이 놀랍상' [엑's 초이스]

기사입력 2023.12.31 09:30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끝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연말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가오는 2024년을 맞이하며 가요·방송(지상파, 케이블·종편)·영화 부문을 나눈 자체 시상식을 열어봤다. 올 한 해 각 분야에서 잊지 못할 활약을 펼친 이들과 순간들을 다시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케이블·종편의 2023년은 각 채널의 특징을 한껏 살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한 해였다.

JTBC는 드라마의 명가로 확고히 자리 잡은 해라고 해도 무방하다. 올해의 시작을 열었던 '대행사'부터 올해 JTBC 토일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닥터 차정숙', 역대 수목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찍은 '나쁜엄마'와 '킹더랜드', '힘쎈여자 강남순'도 시청률 두 자리를 이끌며 흥행의 흥행을 거듭했다. 2023년을 마무리하는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역시 10%를 목전에 두고 있어 JTBC 드라마의 기세는 계속될 예정이다.

tvN은 연초 전도연의 드라마 복귀작 '일타 스캔들'이 흥행하며 좋은 기세를 보였지만 후속 드라마는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박은빈 주연의 '무인도의 디바'가 9.0%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했다.

tvN의 활약은 예능에서 빛났다. '서진이네'부터 '그림형제', '아주 사적인 동남아', '장사천재 백사장', '부산촌놈', '뿅뿅 지구오락실2', '어쩌다 사장3' 등 다양한 형식과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등장인물들의 예능 출연으로 화제성을 독차지했다. 

그 외에 ENA는 여전히 신드롬까지는 아니더라도 화제를 모을만한 드라마를 내놓지 못했다. SBS Plus와 ENA가 공동제작 하는 '나는 SOLO(솔로)'만이 계속 입방아에 올랐을 뿐이다. TV조선과 MBN은 '트로트 경연'으로 맞불을 두기도 했지만, 출연자 구설수 및 화제성 부족으로 씁쓸함만 남기기도 했다. 

이렇게 [엑's 초이스]에서는 케이블·종편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였던 인물들, 우리에게 웃음을 줬던 예능, 흥행을 떠나 새로운 의미를 짚어준 드라마 등을 선정해 보았다. 



▲ 이미 정상(頂上): 엄정화

엄정화는 JTBC '닥터 차정숙'으로 2023년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N번째 전성기를 다시 맞았다. 뿐만 아니라 tvN '댄스가수 유랑단'으로 전국투어를 나서며 가수 활동도 열일, 영원한 디바임을 증명했다. 

그 외에 영화 '화사한 그녀'에서 패션쇼를 방불케하는 패션 분장쇼를 보여주기도 했고, 자체 유튜브 채널 'Umaizing 엄정화TV'부터 게스트로 초대받은 채널의 화제성까지 모두 접수해 정복하지 않은 분야가 없는 명실상부 올라운더. 

이미 몇십 년 전부터 톱의 자리에 올라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전과 열정을 멈추지 않는 그는 이미 정상(頂上).



▲ 이제는 행복하상: 심형탁♥사야

'도라에몽', '미니언즈'의 '덕후'라고 선언 후 독특한 캐릭터로 드라마와 예능을 오고가던 심형탁이 한동안 매체에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2023년 4월 갑작스럽게 결혼 소식과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합류 소식을 전했다.

처음에는 신부가 18세 연하 일본인인 데다 일본 장난감 회사에서 알게 됐다는 이야기에 신부에게 이목이 집중됐지만, 심형탁이 활동을 이어갈 수 없었던 가족사가 드러나며 안타까움을 모으기도 했다.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공개된 심형탁과 사야의 연애 및 결혼 스토리는 울보 남편과 누구보다 씩씩한 아내의 만남으로 대중들의 응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혼 러쉬가 이어지는 연말, 두 사람의 행복을 기원한다.




▲ 여전히 웃상: 나영석 사단 (제작사 에그이즈커밍)

나영석 사단은 올해도 tvN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2부터 '서진이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콩콩팥팥)' 등 tvN 웃음 줄기의 큰 몫을 했다. 

그에 그치지 않고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를 통해 '나불나불', '와글와글', '이서진의 뉴욕뉴욕' 등 올 한해도 힐링콘텐츠로 웃음을 책임졌다. 

자가복제라는 말을 들을지언정 사람들이 밭만 캐도 재밌으니, 올해의 웃상도 나영석 사단의 몫이다. 내년에는 '출장 십오야'를 통해 인연을 맺은 그룹 세븐틴과 '나나투어'를 론칭, 어떤 웃음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노력만 가상: tvN '판도라: 조작된 낙원', TV조선 '아씨 두리안', SBS '7인의 탈출'

2023년에는 김순옥 작가, 김순옥 사단의 현지민 작가, 임성한 작가 등 막장드라마의 대모들과 그의 제자가 막장 드라마의 재유행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시도에 그치고 말았다. 

'아씨 두리안'은 타임슬립으로, '7인의 탈출', '판도라: 조작된 낙원' 등은 피카레스트 장르로 다양한 시도 노렸으나 시청자에게 먹히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자극적인 소재로 인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 접수, PD 교체의 악재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는 사유가 납득이 가능한 사적 복수나, 힐링 키워드가 떠오르는 추세로 더 이상의 '막장'은 찾아볼 수 없는 걸까?



▲ 세월이 놀랍상: 이준호♥임윤아

JTBC '킹더랜드'로 호흡을 맞춘 이준호, 임윤아는 드라마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2세대 대표 아이돌 2PM과 소녀시대가 드라마 속 커플로 호흡을 맞춰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세월이 흐른 것. 

처음에는 서로 티격태격하는 앙숙에서 달달한 로맨스가 쏟아지는 연인 케미를 보여주며 '로코 클리쉐'를 완벽히 소화했다. 그 결과 드라마 중반에는 실제 두 사람의 연애설까지 등장해 "두 사람은 친한 사이일 뿐 연애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초고속 해명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등장했다.

'킹더랜드'의 흥행에 지난 2021, 2022 가요대전 연말 무대 소환까지 이어졌다. 이준호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15년 넘게 먼 길을 돌아왔다"라며 긴 인연을 언급한바,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각 방송사, 알로말로 휴메인 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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