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요리 연구가 백종원이 ‘핀초 포테 상륙작전’을 무사히 치러냈다. 매출 결과 역시 놀라웠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2’에서는 1,000인분의 전쟁, 목요일 밤의 ‘핀초 포테’가 종지부를 찍었다. 점장 이장우는 홀로 주방을 책임지며 닭강정을 만들고, 동시에 김밥에 필요한 속 재료를 요리했고, 권유리와 이규형은 김밥 말기에 매진했다.
하지만 문제는 회전율이었다. 효연이 홀로 음료 제조를 맡으니 주문 처리 속도가 더뎌진 것. 그 사이 밥이 질게 되면서 김밥에도 예상치 못했던 위기가 닥쳤다. 빠르게 새 밥을 짓는 동안, 준비해둔 김밥이 모두 소진되면서 회전율은 더욱 느려졌다.
“여유 부리다가 죽는다”고 했던 ‘백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천재즈’는 다리가 풀릴 정도로 지쳤고, 술을 엎는 실수도 발생하는 등 한번 뚫린 전선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2호점 장사를 대략 마무리하고 1호점 점검에 나선 백사장이 전쟁 같은 상황을 확인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장사 천재’의 기지를 발휘했다. 2호점의 인기 메뉴였던 ‘잡채’와 ‘떡볶이’ 200인분을 재빠르게 만들어 한 줄기 빛처럼 등장한 것. 그렇게 핀초 메뉴가 추가되면서, 회전율이 다시 빠르게 돌아갔다.
2호점 장사를 마감한 존박과 파브리를 전격 투입, 총력전을 펼치며 부족했던 인력 문제도 해결했다. 1,000인분의 전쟁에 맞선 ‘백아더 장군 상륙작전’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에서 장사 이래 처음으로 완전체가 된 ‘천재즈’는 서로를 다독이며 격전을 치렀고, 각자의 자리에서 한 사람 몫 이상을 해낸 덕분에 목요일 밤의 축제는 서서히 무르익었다.
그런데 전 메뉴 솔드아웃의 가능성이 보이던 그 때, 백사장은 장사 종료를 선언했다. 점점 밤이 깊어지고, 취객이 하나둘씩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발생할 음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내린 과감한 결정이었다.
여기엔 하얗게 불태운 직원들의 지친 체력을 배려한 백사장의 따뜻한 마음도 있었다. “형님에게 잘 배워서 잘 한다는 걸 보란듯이 입증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돼서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는 점장 이장우의 속내를 알아주는 이 역시 바로 백사장이었다.
회전율을 높이려면 무조건 손님의 초이스를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리얼한 장사의 세계의 가르침을 따끔하게 전수하면서도, “생각처럼 안 돼서 힘들지? 그래도 이 정도면 잘했다”며 그를 토닥였다.
폭풍같았던 목요일 밤을 보낸 천재즈는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고대했던 매출 결과를 확인했다. 매출 공개와 동시에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백사장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과연 장사천재마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 매출액은 얼마일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반주가 매출 1위에 등극, 산 세바스티안 정복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진 = tvN 방송화면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