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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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섭 눈물 "15억 사기당한 母에 수입 다 드려→12년 간병인 생활" (마이웨이)[종합]

기사입력 2023.12.17 20:37 / 기사수정 2023.12.17 20:3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스타다큐 마이웨이' 심현섭이 어머니의 기억을 떠올렸다.

17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코미디언 심현섭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가 담겼다.

심현섭은 2000년대 KBS ‘개그콘서트’에서 프로그램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바람잡이 역할로 대중들의 눈에 띄기 시작한 심현섭은 당시 코너 ‘사바나의 아침’에서 ‘밤바야~’라는 유행어로 한순간 톱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심현섭은 어린 시절에 대해 "엄청 까불었다. DNA가 아버지 유전이다. 재치있고 애드리브가 좋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가 기억이 멈춰있다. 옛날이 자꾸 생각난다. 사람들은 가장 행복하고 좋았던 것만 생각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아버지 故 심상우에 대해서는 "11대 국회의원을 잠깐 하시다가 버마 아웅 산 폭파 사고로 돌아가셨다. 7명 중 한 분이고 나이가 45세셨다"라며 1983년 미얀마 아웅 산 테러 사건의 희생자임을 밝혔다.

이어 "TV 화면에 사망자 이름에 아버지가 나오더라. 이제 뭐지? 꿈인가 했다. 엄마가 TV 보고 그대로 쓰러졌다. 어릴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죽음을 알아버렸다. 인생을 빨리 알았던 것 같다"라며 회상했다.



심현섭은 어머니가 12년간 병마와 싸웠다며 "요양원을 보내지 말아달라고 하셨다. 일찍 배우자가 돌아가신 분들은 혼자 계시다가 요양원에 모셔다 드리면 더 외로웠을 거다. 그게 두려웠던 거다"라고 말했다.

또 "차라리 병원에 계신 게 편했다. 집에 있으면 불안했다. 지금도 삐뽀삐뽀 하면 이명이 들린다. 너무 많이 들었다. 하루에 구급차가 2번도 왔다. 지나고 보니 12년이 1년 같다. 못 했던 것만 생각나서 후회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진 장면에서 아버지, 어머니 묘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는 심현섭의 모습이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심현섭의 어머니는 5남매를 홀로 키웠다. 남편과 사별 후 가정을 위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인에게 사기를 당했다.

그는 "90년 초에 15억이 넘었다. 난 수입이 생기면 빚을 갚아야 해 엄마에게 다 드렸다"라며 디자이너를 꿈꾸다 어머니를 위해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심현섭은 '쓰리랑 부부'에서 호흡한 코미디언 김미화와 만났다.

김미화는 "심현섭은 달라보이는 게 없다. 너무 젊은 24년 전 30세의 심현섭이 보인다. 그때는 더 까불었는데 지금 톤 다운이 된 거다. 애가 약을 먹어야 할 정도였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천상 코미디언이다"라며 개인기를 시켰다.

심현섭의 무명 시절도 언급됐다. 

심현섭은 "리포터도 많이 하고 바람잡이도 많이 했다. 동원 방청객이 있는데 게스트가 늦거나 옷 갈아입으러 갔을 때 내가 웃긴 걸 카메라가 객석을 보면서 웃음만 따간다. 'TV를 보면 내가 웃긴 웃음소리인데'라고 한다. 내가 안다. 공채로 들어왔는데 슬프다. 바람잡을 때 개인기가 많이 나왔다. 리포터, 바람잡이 했던 것 하나도 헛되지 않았다"라며 돌아봤다.

공개 코미디를 시작한 계기로는 "강성범과 대학로 소극장에서 투맨쇼를 했다. 마지막 공연 때 고 김형곤 선생님이 왔다.  코미디도 없는 곳에서 뭐하냐며 놀러 오라고 연락처를 줬다.  KBS에 처음 가봤다"라고 전했다.

김미화는 "코미디 프로는 많았는데 신인이 설 무대가 없었다. 후배들이 재능이 많은데 커피 심부름이나 하고 꿈들이 다 있을 텐데 오래 고민하다 연극식의 코미디를 만들면 좋겠다 해서 방송국에 아이디어를 가져가서 PD와 한 거다. 처음 방송 나가면서 대박 쳤다. 저런 신인들이 있었나 했다"라며 '개그콘서트'의 탄생 비화를 밝혔다.

역대급 방송 사고가 났던 순간이 공개됐다.

김미화는 "아이디어 회의 때 심현섭의 겉바지를 준호가 내리면 속에 빨간 내복을 입는 거였다. 폼이 커서 준호가 같이 벗긴 거다. 정말 알몸이 됐다"라며 웃었다.

당시 방송이 황급하게 종료됐고 관객들은 충격에 휩싸여 웃음을 터뜨렸다

심현섭은 "2초 후에 봤다. 사람들이 왜 그런지 몰랐다. 댓글에 '심현섭 씨 실망'이라는 댓글 에 상처 받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TV CHOSU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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