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FC바르셀로나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14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이사진 중 일부가 사비 감독 해고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은 칼럼을 통해 "사비의 팀은 패턴 플레이가 없다. 방향성이 없고 선수들이 어리숙한 실수를 계속한다. 무엇보다 수비적으로 무너져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제대로 되는 게 없다. 전혀"라고 비판했다.
이어 "잃을 게 없다. 하지만 극적인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스스로 바보가 되는 걸 계속 볼 수 없다. 그래서 감독이 결정을 하거나 회장이 결정해야 한다. 다른 대안은 없다. 우리는 오랜 시간 사비의 팀의 부정적인 점에 대해 경고했고 모든 것은 그대로다"라며 지적을 이어갔다.
언론은 "조안 라포르타 회장도 팀의 플레이에 화를 냈다. 사비 감독에게도 화를 냈다. 그는 주변의 압박을 받고 있다. 사비와 계약할 때부터 그랬다"라며 "사비는 회장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현실은 몇몇 이사가 사비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른 스페인 언론 카데나 세르도 "몇몇 선수단이 사비의 지도 방식에 대해 행복하지 않고 그가 충분한 전술적인 해결책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라고 밝히며 선수단도 '언해피'를 띄웠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벨기에 안트베르펜에 있는 보사윌 스타디온에서 열린 로얄 엔트워프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최종전에서 2-3으로 패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2분 만에 아서 페르미렌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35분 페란 토레스가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11분 빈센트 얀센이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시간 46분에 마르크 귀우의 극적인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는 듯 보였지만, 1분 만에 상대 조리 일레니케에게 극장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바르셀로나는 H조 1위(4승 2패·승점 12)로 16강에 진출했지만, 2위 포르투와 승점 동률이었다. 승자승에서 바르셀로나가 2승으로 우위를 점해 1위를 지켰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최근 상황은 좋지 않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9경기에서 4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1일 지로나와의 라리가 16라운드 2-4 완패 직후 로얄 앤트워프전에서도 연패를 당했다. 경기력은 지로나전보다 앤트워프전이 더 최악이었다.
다른 언론 풋볼 에스파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일카이 귄도안, 프렝키 더 용,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사비 감독의 플랜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선수단 내에서의 혼란도 있는 상황임을 알렸다.
대표적인 친 바르셀로나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도 앤트워프전 패배에 대해 "당황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경기력"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비는 경기 후 "우려가 된다"라며 "팀이 편안해 보이지 않았다. 2경기에서 나쁜 결과를 받아들었다. 우리는 발전해야 하고 스스로 치명적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반복한 그는 "기분이 좋지 않다. 선수단은 용기를 가져야 한다. 선수단은 최근 모습보다 더 좋은 수준을 갖고 있다. 선수들의 자신감에 의문이 든다. 우린 그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로테이션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이에 반응하는지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사진=AP,EPA,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