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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병아리 수준, UCL 나올 팀이 아니었다…EPL 쿼터 아까워"→21년 만에 나와 '망신'

기사입력 2023.12.14 15:11 / 기사수정 2023.12.14 15:11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21년 만에 돌아온 '별들의 전쟁'은 너무도 힘겨웠다.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F조 꼴찌를 기록하며 완전히 탈락했다.

뉴캐슬은 지난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서 4위로 마무리하며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 구단 역사상 21년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조 추첨 직후 뉴캐슬의 일장춘몽은 끝이 나게 됐다. 유럽 강팀들만 골라서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뉴캐슬은 F조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탈리아 AC밀란 등 강팀만 줄줄이 만나면서 챔피언스리그 역대급 '죽음의 조'에 속했다.

뉴캐슬은 1차전에서 밀란과 비겼지만 첫 챔피언스리그 복귀전을 잘 치렀다. 이후 이어진 PSG와의 2차전에서는 4-1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3차전과 4차전 모두 도르트문트에 각각 0-1, 0-2로 패했고 PSG와의 5차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두게 됐다. 1승 2무 2패(승점 5점)라는 불안한 결과를 안았지만 6차전 밀란전서 승리를 거둔다면 2승 1무 2패(7점)의 PSG를 누르고 16강에 진출할 수도 있었다.





다만 뉴캐슬의 희망처럼 되진 않았다. 뉴캐슬은 14일(한국시간) 홈 구장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조별리그 최종전서 밀란에게 1-2로 패배하며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주전 골키퍼 닉 포프를 비롯해 다수의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게다가 어리숙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4일 뉴캐슬 패배를 보도하며 "뉴캐슬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꿈은 부상과 어리숙함으로 끝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뉴캐슬은 이번 밀란전까지 (공식전)3연패를 겪으며 체력적인 과부하에 시달렸다"면서 "전체적인 강력함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부상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챔피언스리그에서 살아남을 팀은 아니었다는 게 BBC 진단이다. "뉴캐슬은 전술적으로 어리숙했다"며 "탈락을 단순히 부상 때문으로 치부하기엔 힘든 부분이 있다"고도 소개했다. 전술적으로 어리숙했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UEFA 클럽대항전에 오랜만에 돌아왔다보니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할 지 감을 못 잡았다는 얘기로 보인다.

BBC는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서 패했을 때도 한 쪽이 매우 경험이 풍부했고 다른 한 쪽은 그렇지 못했다"며 "뉴캐슬은 자신들의 지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리게 됐다"고 혹평했다. 이러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뉴캐슬이 끊임없이 공격 일변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매체는 "대처법이 매우 부실했다"며 "팀의 경향이 공격적이고 압박을 즐기는 것은 맞지만 숨을 고르고 경기를 지배했어야할 타이밍에도 계속 공격적으로 임했다"고 주장했다.





도르트문트와의 3차전 경기와 4차전 경기서 기록한 통계를 보면 이는 타당한 주장으로 보인다.

뉴캐슬이 도르트문트에게 모두 패배한 3차전과 4차전 두 경기서 뉴캐슬은 각각 60%와 54% 점유율을 보이며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슛 숫자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었다. 3차전의 경우 뉴캐슬과 도르트문트는 각각 13개와 12개의 슛을 시도했고 4차전에서는 도리어 도르트문트가 17개의 슛을, 뉴캐슬은 고작 10개의 슛 시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점유율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BBC는 "뉴캐슬 선수들과 감독은 유럽에서의 팀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직 챔피언스리그서 햇병아리인 수준의 팀이고 비교적 오랜시간 대회에 개근한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이러한 점이 잘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최종전인 밀란전도 마찬가지였다. 뉴캐슬은 전반 33분 조엘링톤의 오른발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이어진 후반 14분 밀란의 크리스천 풀리식과 후반 39분 사뮤엘 추쿠에제의 역전골로 인해 무너졌다. 'BBC'는 "뉴캐슬은 브레이크를 밟아야할 때 제대로 밟지 않았다"며 공격적으로 나선 뉴캐슬에게 비판을 가했다.




이 외에도 "하우의 전술은 부족한 점이 많았으며 상대의 압박을 제때 대처하지 못하고 허용했다"는 말로 에디 하우 감독의 전술도 비판대에 올렸다. "PSG와의 경기서도 72%의 점유율을 내줬고 31개의 슛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뉴캐슬은 5차전서 PSG에게 후반 막판 내준 페널티킥이 원망스럽겠지만 통계상으로는 경기 내내 밀렸다"며 뉴캐슬이 챔피언스리그 성적을 거두려면 전술적인 도약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뉴캐슬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7위(26점)에 올라있다. 현재 4위에 올라있는 맨체스터 시티(33점)과 7점이라는 다소 큰 격차를 두고 있기 때문에 남은 리그 경기서 더욱분발해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여 행운이 아니라 실력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줘야한다.

뉴캐슬은 오는 17일 0시 풀럼과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로 남은 일정을 재개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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