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 프랑스 축구 전문가가 이강인이 과대평가됐다며 PSG(파리 생제르맹)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매체 '플래닛 PSG'는 지난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축구 해설가이자 분석가 피에르 메네스는 이강인의 영입과 데뷔에 관한 질문에 '과대평가됐다'라며 선수의 자질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RCD마요르카 소속으로 스페인 라리가에서 맹활약하면서 2023/24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1 챔피언 PSG로 이적했다. PSG는 마요르카에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3억원)를 지불하면서 이강인과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PSG는 프랑스 리그1 최고의 클럽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매 시즌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등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계적인 팀이기에, 이강인의 PSG 이적 소식은 한국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마요르카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이강인은 PSG 이적 초기에 부상을 2차례나 입으면서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빠르게 적응에 성공하면서 최근 꾸준히 경기에 선발로 나서고 있다.
올시즌 이강인은 모든 대회에서 총 12경기(9선발, 3교체)에 나와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며,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과 2경기 연속 90분 풀타임 소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축구 해설가 및 분석가로 활동 중인 피에르 메네스는 이강인이 너무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과거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에서 재직했으며, 유럽 전역의 축구 경기를 분석하는 '카날 풋볼 클럽'에서 패널로 활동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 항상 이강인이 가볍다고 말해왔다. 그가 2~3개의 아름다운 골을 넣었지만 난 이강인이 가볍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강인은 개성이 별로 없다. 측면 드리블을 많이 하고, 전진 패스 능력이 부족하는 점을 발견했다"라며 "브레스트전에서 킬리안 음바페한테 멋진 패스를 전달했지만 이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PSG가 공격형 미드필더한테 요구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PSG 이적 후 이강인은 현재까지 공격포인트를 총 3개 올렸다. 먼저 지난 10월 홈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라운드 때 2-0으로 앞서던 중 후반전 교체로 나와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트리며 PSG 데뷔골을 기록했다.
교체로 나와 득점까지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곧바로 다음 경기인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자신감과 경기력이 오를 대로 오른 이강인은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도우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환상적인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도운 이강인은 프랑스 입성 후 처음으로 리그1 사무국이 선정한 2023/24시즌 10라운드 베스트 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경기에서 연달아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 이강인은 마침내 리그 11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명실상부 PSG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몽펠리에전 선제골로 인해 이강인은 리그1 첫 골을 기록했고,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또 PSG 11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으며, 리그1 11월 이달의 골 후보에도 뽑혔다.
이후 5경기 동안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이강인은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PSG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그러나 메네스는 여전히 이강인의 기량이 PSG가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이강인이 메네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은 경기력과 공격포인트 외에는 없다. 현재 독일에 있는 이강인은 오는 14일 오전 5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6차전 원정 경기를 준비 중이다.
올시즌 PSG는 도르트문트, AC밀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함께 '죽음의 조'인 F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최종전만 남겨둔 상황 속에서 도르트문트(승점 10)가 F조 선두에 오르면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도르트문트 뒤로 PSG(승점 7), 뉴캐슬(승점 5), 밀란(승점 5)이 뒤를 이으면서, 남은 16강행 티켓 한 장의 주인이 곧 가려질 예정이다.
6차전에서 PSG는 도르트문트 원정을 떠나고, 뉴캐슬은 밀란을 홈으로 초대한다. 만약 PSG가 독일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16강 진출은 물론이고 F조 1위를 확정 지을 수 있다.
PSG가 이기면 PSG와 도르트문트의 승점은 10점으로 동률이 되지만, 승자승 규정에 따라 맞대결 2경기를 모두 이긴 PSG가 도르트문트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선다. PSG는 지난 조별리그 1차전 때 홈에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반대로 무승부를 거둔다면, 밀란이 뉴캐슬을 이기길 바라야 한다. 도르트문트한테 패할 경우엔 '뉴캐슬-밀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자력으로 16강에 올라가려면 PSG는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겨야 하지만 원정 경기인데다, 16강행을 확정 지은 도르트문트가 시드 배정을 위해 F조 1위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를 앞두고 각종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의 도르트문트전 선발 출격을 예상했다. 이는 우스만 뎀벨레가 지난 조별리그 5경기에서 받은 옐로카드가 3장에 이르면서 경고 누적으로 1경기 출장 정지를 받아 도르트문트전 결장이 확정됐다.
조별리그 5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섰던 뎀벨레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이강인이 공격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추측됐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이 4-3-3 전형의 오른쪽 윙어 자리에 배치돼 킬리안 음바페와 랑달 콜로 무아니와 함께 최전방 3톱을 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별한 변수가 있지 않는 한 이강인의 선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이강인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팀을 16강으로 이끌어 '과대평가됐다'라고 주장한 전문가의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카날 서포터즈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