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 전 소속팀인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가 홈에서 완승을 챙기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발테르 마짜리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는 13일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전반에 터진 상대 자책골과 간판 공격수 빅터 오시멘의 추가골에 힘입어 스포르팅 브라가(포르투갈)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나폴리는 3승 1무 2패(승점 10)를 기록, 이미 C조 1위를 확정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이어 C조 2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브라가는 1승 1무 4패(승점 4)가 되면서 탈락했다.
경기 전 브라가는 나폴리를 적지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제압할 경우,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고 승자승 원칙에서 앞서기 때문에 16강행이 가능했다. 그러다보니 두 팀 모두 최정예 멤버를 내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나폴리는 알렉스 메렛 골키퍼를 비롯해 백4에 왼쪽부터 나탕, 주앙 제주스, 아미르 라흐마니, 조반니 디 로렌초가 섰다. 미드필더 3명은 피오트르 치엘린스키,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 안드레 잠보 앙기사로 짜여졌다. 스리톱은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마테오 폴리타노로 구성됐다.
승리가 절실한 브라가는 마테우스 마갈량이스를 문지기로 세웠으며, 크리스티안 보르하, 호세 폰테, 세르다르 사트치, 빅토르 고메스가 수비라인을 채웠다. 히카르두 오르타, 주앙 무티뉴, 로드리고 살라자르가 중원에 포진했다. 전방 스리톱은 피치, 시몬 반사, 브루마로 이뤄졌다.
최소 2골 이상을 넣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을 반영하듯 전반 초반엔 브라가의 공격이 거셌다. 전반 30분까지 나폴리가 슈팅 한 번 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첫 골을 낚은 팀은 나폴리였다. 전반 9분 스로인 상황에서 폴리타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게 원정팀 수비수 사트치의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골 테크놀로지' 판독 결과 공이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판독되면서 득점이 인정됐다. 사트치의 자책골이 됐다.
나폴리는 전반 25분 오르타가 날린 회심의 아크 오른쪽 오른발 대각선 강슛을 메렛이 크로스바 위로 쳐내면서 동점 허용할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31분 치엘린스키가 첫 슈팅을 날리며 주도권을 서서히 되찾은 나폴리는 전반 33분 오시멘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왼쪽 수비수 나탕이 동료와 2대1 패스 뒤 페널티지역 왼쪽 깊숙한 곳까지 치고 들어가 컷백을 내줬다. 오시멘은 이를 왼발로 잡아 컨트롤하려고 했으나 터치가 다소 길어 자신의 오른발을 맞은 뒤 골라인 쪽으로 흘렀다. 그런데 볼이 상대 골키퍼 마갈량이스를 넘어 골망을 출렁이면서 추가골로 완성됐다.
오시멘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골이었다.
2-0으로 앞선 채 후반전을 맞이한 나폴리는 단단한 수비수 날카로운 역습으로 대량 득점이 절실한 브라가를 공략했다. 브라가는 후반 36분에도 선수 두 명을 교체하며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영패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지난 시즌 창단 후 최초로 8강 진출한 것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본선 토너먼트에 오르게 됐다.
오는 18일 16강 대진 추첨이 열리는데 나폴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 주역인 김민재를 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김민재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조별리그 4경기 만에 A조 1위를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16강 조추첨은 각 조 1위와 2위가 짝지어 붙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같은 리그에서 뛰는 팀들끼리는 만날 수 없다.
나폴리는 세리에A 15경기를 치른 13일 현재 7승 3무 5패(승점 24)를 기록하며 6위에 그치고 있다. 세리에A 2연패가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에서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