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 튀르키예의 베시크타스에 합류한 에릭 바이가 98일 만에 팀에서 방출됐다.
베시크타스 구단이 지난 12일(한국시간) 발표한 성명문에 따르면 바이를 비롯한 5명은 저조한 활약을 보이고 팀과 융화되지 못해 방출됐다. 해당 성명문은 구단의 풋볼 디렉터 사멧 아이바바가 직접 작성 및 게시한 성명문이다.
바이 방출은 괴상한 '저주'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같은 날 "바이의 에이전트가 그에게 '저주'를 건 이후 그의 방출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바이는 한 에이전트의 도움으로 맨유를 떠나 베시크타스에 새 둥지를 틀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바이가 이 에이전트에게 그 과정에서 빚을 졌는데 채무관계를 제대로 정리하지못해 온갖 저주를 받았다는 것이다.
'더 선'은 "바이가 (메신저 프로그램) '왓츠앱'으로 수십개가 넘는 불편한 연락을 받았다"며 "해당 메신저로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는 내용부터 바이의 주변에 사람을 보내 신체적인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도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지난 10일 2023/24 튀르키예 1부리그 15라운드 베시크타스-페네르바흐체 이스탄불 라이벌전에서 베시크타스가 1-3으로 패한 것도 이 에이전트의 저주가 먹혔기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바이와 채무 관계를 정리하지 않은 문제의 에이전트가 바이에게 '왓츠앱'을 통해 "내 저주가 네게 먹혀서 다행이다. 넌 사람이 아니야. 덩치 큰 미키 마우스일 뿐"이라며 모욕적인 문자와 함께 섬뜩한 '저주'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가 보낸 또 다른 문자 내용에는 "네가 내 조국에서 날 X같이 대하는 것을 못참겠다. 널 사기죄로 고소한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똑똑히 두고 보라"고도 적혀있었다.
바이는 페네르바흐체와의 경기서 후반 15분 페널티박스 내에서 핸드볼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이 골은 1-1로 팽팽하게 유지되던 점수 균형이 깨지는 기점이 됐으며 페네르바흐체가 후반 추가시간 6분 한 골을 더 넣어 3-1 승리를 하는 데에 보탬이 됐다.
바이는 지난 2016년 스페인 라리가 비야레알 CF를 떠나 맨유에 합류한 센터백이다. 그러나 바이는 기대에 제대로 호응하지 못하며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맨유에서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앙의 올랭피크 마르세유에 합류했다가 지난 여름 계약 해지 형식으로 이적료 없는 자유 이적 신분(FA)자격으로 베시크타스에 합류했다.
다만 베시크타스에서도 별달리 특출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전체적인 팀의 부진에 바이 또한 제 실력을 온전히 보이지 못하고 방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베시크타스는 리그 5위(승점 26점)이며 1, 2위를 달리고 있는 페네르바흐체와 갈라타사라이 SK(이상 40점)에게 크게 밀리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더 선'은 "바이는 자신의 삼촌 에베린 보위에게 에이전트직을 일임한 상태"라며 "현재 저주를 내렸다고 주장하는 튀르키예 출신 에이전트가 베시크타스로의 이적에서 어떠한 역할도 맡지 못했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상황에 대해서 구단 역시 인지하고 있으며 현지 경찰에게 전달된 상황이다. 에이전트에 관련된 문제이기 떄문에 국제축구연맹(FIFA) 또한 개입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베식타스 JK 구단 공식 홈페이지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