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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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가 동호회니? 서로 창피도 주고, 쓴소리도 해야 이기지!!"→답답한 레전드 DF의 충고

기사입력 2023.12.12 18:3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황금기를 지켜냈던 레전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친정팀 분위기를 두고 더욱 거칠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맨체스터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2일(한국시간) "퍼디낸드는 현재 맨유 선수단에 리더십이 부족하며 선수들이 동료들 실력에 대해 비판할 줄 모르는 듯 하다는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맨유는 최근 리그 하위권으로 약체라 평가받던 AFC 본머스와의 홈 경기에서 충격적인 0-3 패배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최근 5경기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반등의 불꽃을 되살렸지만 또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감독인 에릭 턴하흐에게도 책임이 돌아가 그에 대한 '경질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맨유의 부침은 선수단에게 있다는 선배의 조언이 전해졌다.

퍼디낸드는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 사이에 진솔하고 거친 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편한 대화는 반드시 해야한다. 이는 어떠한 스포츠 종목이건, 사업이건 해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퍼디낸드는 과거 맨유 전성기를 이끈 명장 알렉스 퍼거슨 경 아래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12년의 맨유 생활 중 약 10년을 퍼거슨과 함께 보냈다. 당시 퍼거슨은 '헤어드라이어'로 대표되는 카리스마와 호통으로 선수단을 완전히 장악, 성공적인 구단을 일궈냈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서인지, 퍼디낸드 또한 "라커룸에서 상대의 머리를 헝클어트리고 동료의 실력에 대해 소신있게 비판하려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경기장 내에서 실력을 보여줄 욕구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퍼디낸드는 이어 서로에게 창피를 줄 줄도 알아야한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끼리 영상을 보며 각자의 실력에 대해 의문을 갖고 공격적으로 묻는 팀을 원한다"며 "'이게 맨유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할 행동인가?' 또는 '가만히 서서 상대방이 지나갈 수 있게끔 놔두는 널 보면 일주일 내내 훈련한 우리를 (실점의) 위험에 놓이게 하는 네가 과연 맨유 엠블럼에 적합한 선수인지 궁금하다' 등의 질문들이 오갔으면 좋겠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게다가 현재 라커룸에서 주장을 맡을 수 있는 선수가 전무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현재 주장인)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아니면 주장감이 없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그가 주장을 맡는 것이 싫을 수도, 좋을 수도 있지만 분명 지금 당장 라커룸에 들어가 다른 선수들에게 주장 자리를 권하면 몇몇 선수들은 거절할 것"이라고 했다. 주장 완장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몇 없기 때문이다.

이는 맨유 주장이 가지는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약 20년 간의 황금기가 끝난 맨유는 부진이 계속되어도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퍼디낸드는 "맨유 주장직에는 압박이 심하다"며 "언론 앞에 서는 책임감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맨유 선수단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며 여러차례 화두에 오르는 가운데 오는 13일 맨유가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누르고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진출에 성공해 다시 한 번 분위기 상승을 도모할 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맨유는 뮌헨전 승리와 동시에 같은 조 갈라타사라이-코펜하겐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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