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의 부진에 다소 감정적 반응을 연이어 선보여 화제가 됐다.
맨시티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원정 경기에서 2-1 진땀승을 거두고 프리미어리그 4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깨는 데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까지 이기지 못했다면 과르디올라의 감독 커리어 최초로 5경기 무승을 거둘 수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그는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로 경기에 임했다.
맨체스터 지역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2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가 루턴 타운과의 경기서 보였던 감정적인 모습이 맨시티가 발전해야 할 정신적인 상태를 보여준다"며 경기 내에서 보였던 몇 가지 장면들을 소개했다.
먼저 과르디올라는 전반전 종료 직후 이날 경기서 대기심을 맡았던 크레이그 퍼슨과 열띤 대화를 나누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당시 공개된 사진에 의하면 과르디올라는 여러차례 삿대질을 하며 무언가 강하게 요구하는 듯 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이에 대해 "과르디올라는 루턴 타운이 골을 넣은 후 심판들이 시간을 잘 지켜지 않아 짜증이 난 듯 했다"며 루턴 타운 득점 직후 맨시티가 다시 공격 시도할 기회를 줬어야 했다는 과르디올라 견해를 전했다.
과르디올라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루턴 타운이 골 세리머니를 하느라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에 맨시티가 공격을 시도할 기회를 1분가량은 더 얻었어야했다"며 항의했다.
전반 추가시간 루턴 타운의 엘리야 아데바요가 헤딩으로 골을 넣은 직후 맨시티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 기뻤는지, 세리머니를 다소 오래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게 심판과 직접적인 대화를 벌일 정도로 과중한 문제였는지는 재고가 필요해보인다. 더욱이 과르디올라는 이달 초 자신과 함께 맨시티에서 수석 코치로 일하던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심판에게 모욕적인 행위를 해 징계를 받았던 것에 대해 언급하며 "'아르테타'하지는 않겠다"고 사실상 조롱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과르디올라 자신이 먼저 나서 심판에 대한 과도한 비판은 지양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는데, 이번 항의로 약속을 어긴 셈이 됐다.
다만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경기의 주심을 맡은 팀 로빈슨 심판이 여러차례 논란이 있는 파울을 선언했고 양측을 전부 화나게 하는 판정을 전반전 내내 내려 과르디올라가 다소 감정적으로 변모했다"며 그를 변호하긴 했다.
이 외에도 과르디올라는 후반 20분 맨시티의 공격수 잭 그릴리시가 역전골을 터뜨렸을 때 크게 뛰며 기뻐했다.
처음엔 훌리안 알바레즈가 공격 과정에서 핸드볼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있어 긴장했지만 그의 턱에 맞은 것으로 확인돼 그릴리시의 골 또한 인정됐다. 경기 막판 맨시티 수비수 후벵 디아스가 프리킥을 내줘 승리를 내줄 뻔 하자 경기 종료 직후 그에게 질책을 가하는 등, 최근 부진과 맞물려 평소 같지 않은 행동을 곧잘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맨시티는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향후 일정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이 부상으로 이탈해 팀의 화력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달 22일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선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맨시티는 오는 14일 황인범이 뛰고 있는 세르비아 명문 FK 흐르베나 즈베즈다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맞대결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