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대한민국 골키퍼 김승규(알 샤바브)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알 나스르는 1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알 샤바브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샤바브와의 2023/24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킹스컵 8강에서 5-2 압승을 거뒀다.
지난 1957년부터 시행된 킹스컵은 지난 9월부터 시작해 내년 5월까지 대회를 진행한다. 올시즌 총 32개 팀이 참가했으며, 전시즌 우승은 알 힐랄이 차지했다.
16강에서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알 에티파크를 격파한 알 나스르는 8강에서 알 샤바브를 만났다. 이날 알 나스르는 호날두를 포함해 총 5명의 선수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무난하게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알 샤바브는 전반 15분 얻은 페널티킥을 야닉 카라스코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실축하면서 앞서갈 기회를 놓쳤다. 행운이 따른 알 나스르는 2분 뒤 미드필더 세코 포파나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선제골을 내준 얄 샤바브는 전반 24분 카를루스 주니오르의 동점골로 균형을 마쳤지만, 곧바로 전반 28분 사디오 마네가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넣었다. 리버풀과 세네갈 레전드 마네는 코너킥 수비 이후 완벽한 역습 장면을 펼치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 추가시간에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전반전을 3-1로 마친 알 나스르는 후반 29분 호날두의 쐐기골로 승기를 잡았다.
호날두는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 미드필더 오타비우와 멋진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박스 안으로 들어왔고, 깔끔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알 샤바브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알 샤바브 골문을 지킨 대한민국 김승규 골키퍼가 제대로 반응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슈팅이었다. 호날두의 박스 침투 기술도 전성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영리하고 빨랐다.
호날두가 후반 35분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무리한 가운데 알 나스르는 후반 45분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모함메드 마란이 다시 스코어를 두 골 차로 벌리면서 알 샤바브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는 이대로 마무리되면서 알 나스르는 8강에서 알 샤바브를 5-2로 격파해 준결승으로 올라갔다. 알 나스르와 함께 디펜딩 챔피언 알 힐랄와 알 칼리지도 4강행을 확정 지었다. 남은 한자리는 오는 19일 알 파이살리와 알 이티하드 간의 맞대결 승자가 차지한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이날 MVP로 호날두를 택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4-2-3-1 전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한 호날두는 82분을 소화하는 동안 1골, 슈팅 6회, 유효슈팅 4회,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률 67%(2/3), 지상 볼경합 승률 67%(4/6)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호날두한테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 8.7점을 줬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도움 2개를 올린 오타비우(평점 8.3) 다음으로 높은 점수인 8점을 주면서 호날두의 활약상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알 나스르로 깜짝 이적을 하면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한 호날두는 38세가 됐음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면서 알 나스르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이번 시즌 호날두는 리그에서 16골을 터트리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킹스컵 8강에서 득점을 올리면서 올시즌 공격포인트를 22경기 20골 10도움으로 늘려 시즌 20골 고지에 도달했다.
발롱도르 통산 5회 수상자이자 전설적인 공격수 호날두가 킹스컵 8강에서 대한민국 골키퍼 김승규와 맞대결을 가져 화제를 모은 가운데 결과는 호날두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날 김승규는 선방 4회를 기록하는 등 분투했지만 호날두를 위시한 알 나스르의 파상공세에 결국 무너지면서 5골을 실점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