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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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의 집요함…"역할 위해 10kg 감량, 뺑소니범 직접 잡아"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12.11 18:50 / 기사수정 2023.12.12 11:1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이정은이 '운수 오진 날'을 통해 10kg 이상 감량했다고 밝히며 일화를 전했다.

11일 오전 이정은은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운수 오진 날'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유연석)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 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이정은은 원작에는 없는 역할인 황순규로 분해 열연했다. 아들을 죽인 살인자 금혁수를 쫓는 처절한 심정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원작에 없던 역할로 다큐멘터리를 많이 참고했다고. 특히 황순규 역할이 기존 대본에서는 남자였다고 밝혀 이목을 모았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역할이 아버지 쪽에 역할로 쓰여있다는 걸 눈치를 챘다. 대사를 보는데 희생을 당한 어머니의 대사 톤이 아니었다. 직접 찾아가고 돈거래도 한다"며 "냉정하고 대담하고 이성적인 부분이 끌려서 (이 작품을) 덥석 잡았다"며 작품에 임하게 된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울고 불고 도움을 청하는 게 아니라 속도는 느리지만 직접 한다는 점에 와닿더라"라고 덧붙였다.



아들을 잃은 엄마 역할을 위해 10kg 이 감량했다고. "감독님도 체중을 좀 줄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피해를 입고 감정적 소모를 한 역할이니까, 외부적으로 표현이 되어야할 것 같아서. 건조하고 메마른 느낌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이성민 선배보다 더 나이들어 보이지 않았냐. 조명도 안비춰주고. 그런 의도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정은은 "'정신병동' 하고 비교해보면 된다. 4개월 정도 꾸준하게 식단 조절을 했다. 입금되니까 되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황순규의 집요함이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을 최근 깨달았다고 전한 이정은. 그는 최근 뺑소니를 당했다고 밝히며 범인을 직접 찾았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최근에 뺑소니를 당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저도 제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 제가 무르다고 생각했는데 집요한 구석이 있더라"라며 "열이 받아서 CCTV만 6시간을 봤다. '황순규 역할에서 이런 부분을 배운 것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더라. 한동안 좀 갈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정은은 "(뺑소니범이) 연령이 높으신분이고 빈곤한 부류에 속하셔서 합의금으로 끝났다. 공인이다보니까 법적인 제재로 그것들을 마무리 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운수 오진 날'은 유료가입기여자수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반응을 찾아보냐고 묻자 "모니터링도 많이 했다. '고구마다', '잔인하다' 그런 얘기가 많았다. (그래서) 흥행이 되겠다 안되겠다 반반이었다. 잔인함과 고구마 뒤에 오는 카타르시스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정은이 바라본 결말은 어땠을까. "피해자 가족들 인터뷰와 논문을 찾아보면 우리나라에서 복수하는 확률이 굉장히 낮다고 하더라. 사건을 저지른 사람에 의해 테러를 당하는 경우가 많더라. 꿈같은 현실을 만들지 않았다라는 생각이다"라며 현실적인 결말이라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성민과는 '소년심판'을 통해 짧게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 이성민은 제작발표회에서 "아카데미 후광을 봤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이정은은 "(이성민 선배와) 우스갯소리로 '멜로같은 것 하자', '남매 미(美)는 어떨까요?'라고 한다. 제가 실제로 오빠가 있어서 오빠들이랑 좀 편한게 있다. 담소나눌때 행복하다"며 이성민과의 호흡 소감을 전했다.

또한 "선배님은 배우가 갖는 집중력이 어마어마한 분 같다. 오택을 하려고 태어난 사람처럼이라며 "일에 관해서 창출할 때 그 집중도가 놀랍다. 24시간 내내 생각하시는 것 같다. 저는 자기도 하고 딴생각도 하고 그러는데"라며 "그래서 좋은 배우가 되는 것 같다. 집중도가 높고 감독님이 생각하지 못한 신 같은 것도 생각하시고, 액션도 너무 잘하신다"며 감탄했다.



유연석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놀랐다. 연석 씨가 쿨한 모습이 있지 않냐. 멜로도 하는데, 다이내믹하게 힘 하나도 안 들이고 악역을 하더라. 진짜 그런 성분이 있는 게 아닐까요?"라며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의심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금혁수가 살인한 뒤) CCTV를 보고 브이를 한 게 애드리브였다고 한다. 연석 씨가 생각해낸 거라고 하는데 의심스럽다"라며 "선한 이미지가 강하니까 어떻게 죽을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이성민과 '운수 오진 날' 홍보차 웹예능 '핑계고'에 출연한 이정은. 이에 대해 "조회수가 꽤 나왔더라. 커다란 카메라가 별로 없고 캠핑같이 세트를 해놓으니까 (편했다) 주구장창 앉아있다가 라면만 먹다 왔다. 이성민 선배는 이제 예능인을 하셔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정은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운수 오진 날', '힙하게' 특별출연, 내년 공개예정인 '아무도 없는 숲숙에서'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작을 하는 이유에 대해 "메인이 되는 작품은 겹쳐서 나와서 그렇지 6개월 단위로 한 작품을 찍는 것 같다. 도와달라고 하는 작품들도 찍게되고"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인기라는 게 있을 때 해야 하고 그렇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이정은은 "노장인 마틴스코 세이지 감독님이 '우리가 홍보하지 않으면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 나는 감독이지만 홍보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모든 홍보를 자처해서 하시는 모습을 보고 봉준호 감독님과 공감하며 이제 감독도 영화를 위해 홍보해야할 시대가 왔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향력이 있을 때 치얼업해주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몸이 건강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6개월에 한번 메인 작품을 한두 작품 정도는 한다. 체력이 좀 딸리기는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에 대해 "세상에 공평한 영향력을 미치는 작품이면 좋겠다. 악역을 할 수도 있지만 저의 악행을 용서하지 않는 역할"이라며 "공감을 주려면 라인에 대해 확신이 있어야 하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것이 심장을 통과해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싶다. 이왕이면 아름다운 이야기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올해를 마무리하며 "'미씽2'를 끝내며 제 억울함을 풀어준 고수, 허준호 배우에게 감사하다. 죽은 자들의 마음에서 못 빠져나와 답답했는데 ('정신병동에도 아침은 와요'에서) 병동 생활을 하고, 순규로 살다보니까 이제 세상에 나온 것 같다. 내년에는 더 앞으로 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순차적인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콘텐츠의 숫자가 줄어서 (걱정이다) 기운이 빨리 살아났으면 좋겠다는게 가장 큰 염원이다. 좋은 작품들을 스크린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티빙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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