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고려 거란 전쟁'의 눈 뗄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10회에서는 필사의 사투와 함께 반격에 나선 탁사정(조상기 분)이 돌연 도주하며 극강의 서스펜스를 안겼다.
10회 시청률은 10.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로 두 자릿수를 돌파,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탁사정이 대도수(이재구 분)에게 거란 황제를 없애고 전쟁을 끝내자고 이야기 하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0.9%(전국 기준)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강감찬(최수종)은 뛰어난 임기응변으로 거짓 친조 발각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거란 장수의 눈을 피해 거란군 군영에서 도망치는 데 성공하며 현종(김동준)과의 약속을 무사히 지켰다.
서경으로 향하는 수천의 고려군을 발견한 거란의 척후병들은 이 사실을 거란의 지휘부에게 보고하며 긴장감을 선사했다. 고려의 기만술에 당한 소배압(김준배)은 강감찬을 산 채로 잡아 오라며 분노하는가 하면, 야율분노(이상흥)에게는 당장 서경으로 진격하라고 명했다.
본군을 이끌고 서경에 도착한 탁사정과 지채문(한재영)은 두려운 눈으로 굳게 닫힌 성문만 바라봤다. 반면 성안에서 거란군이 곧 당도하기만을 기다리던 원종석(곽민석)은 동북면의 군사들이 성문 앞에서 전멸할 것이라고 자만했다.
거란군이 서경으로 오고 있다는 전령을 받은 탁사정과 지채문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자 성 앞에서 전투를 준비했다.
성을 등지고 돌아선 군사들이 일전을 각오하며 대오를 갖추던 순간, 성문이 열리는 극적 전개가 펼쳐졌다. 원종석의 반역에 동참했던 조자기(박장호)가 고심 끝에 고려의 편에 서기로 변심한 것. 이에 지채문은 일격에 원종석의 머리를 박살내고는 서경성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조정의 대신들은 동북면의 군사들이 서경에 도착해 적과 응전할 태세를 갖췄다는 소식에 어리둥절했다. 이어 강감찬과 현종이 대신들을 속이고 거란에게 거짓 친조를 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진(조희봉 분)은 폐하와 뜻이 통하는 인사들로 조정을 채우라며 사직을 간청했다.
최항(김정학)과 채충순(한승현) 역시 재상들을 모두 허수아비로 만들었다며 강감찬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채충순은 "우리라고 무조건 내어 주기만 할 작정이었겠냐. 어떻게든 고려의 피해를 최소화하여 국익을 수호코자 했다"면서 강감찬이 전쟁을 막다른 절벽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서경에서 전투태세에 돌입한 지채문과 대도수는 번갈아 출격하며 거란군을 연달아 격파, 안방극장에 짜릿한 한방을 날렸다. 머지않아 거란군을 청수(청천강) 이북으로 몰아낼 것이라는 기쁜 소식에 현종과 강감찬은 감격했다.
그런가 하면 양규(지승현)는 거란군이 곽주와 영주에 이어 숙주까지 함락했다는 소식에 비통해했다. 고심 끝에 양규는 거란군의 유일한 거점인 곽주를 탈환하기로 결심, 정성(김산호)의 만류에도 "이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기회다. 떠도는 패잔병들을 모아서라도 곽주를 꼭 탈환하겠네"라는 말을 남기고 흥화진을 떠났다.
탁사정은 한편 거란군을 쫓아가던 지채문이 적의 함정에 빠져 군사를 잃은 뒤 남쪽으로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망연자실했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탁사정은 대도수에게 야율융서(김혁)를 없애고 이 전쟁을 끝내자며 힘을 모았다. 대도수가 동문으로 출격하자 탁사정 역시 군사들을 이끌고 서문 밖으로 나섰다.
하지만 탁사정은 예상과 달리 거란주가 있는 반대편으로 향하는 반전의 도주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뜨렸다.
'고려 거란 전쟁' 11회는 오는 16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