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이문세, 이소라가 수 십 년 내공이 담긴 레전드 듀엣 무대로 음악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문세는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2023 이소라 콘서트 - 소라에게'(이하 '소라에게') 게스트로 깜짝 출연했다.
지난 7일부터 나흘 간 열린 이소라 콘서트에서 게스트는 이문세 단 한 사람. 이마저도 이소라 모르게 준비한 '깜짝 게스트'로 알려져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당초 이번 콘서트는 이소라가 과거 '이소라의 프로포즈', '이소라의 FM 음악 도시' 등을 추억하기 위해 MC이자 DJ로 변신, 관객들의 사연과 신청곡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이 준비됐던 바.
해당 시간이 진행될 무렵, 갑자기 무대 뒷편에서 "소라야"라는 낯익은 목소리와 함께 이문세가 걸어 나왔다. 예상하지 못한 등장에 이소라는 물론 현장의 관객들도 모두 깜짝 놀라 환호와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당황한 얼굴로 어쩔 줄 몰라하는 이소라를 향해 이문세는 "여전히 아름답다"는 달달한 멘트로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문세는 "이소라가 30주년 됐다. 과거 '별밤' 진행할 때 이소라가 낯선사람들에 있을 때인데 혼자 눈에 띄더라. 너무 눈에 띄어서 '저 사람 크게 될 가수다'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대한민국에 이런 목소리 톤을 가진 가수가 있나 싶어 놀랐다. 그때부터 의도적으로 다가가 건수만 있으면 듀엣 하자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소라는 "당시에는 정말 어려웠다. 말 한 마디 건네기 어려운 대선배다. 무엇이든 당연히 해야죠"라고 화답하기도. 그러자 이문세는 "갑질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어 또 한 번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소라가 저보다 열 살 어리다. 이소라는 30주년이라고 하는데 저는 40주년이 됐다. 오늘 공연을 보러 온 관객분들이 1년 전, 10년 전, 20년 전과 다르게 더 많은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 펑펑 눈물 쏟는 분도 보이고, 맑은 눈물 한 방울 똑 흘리는 분도 있다. '이 험하고 어려운 세상 이겨내고 함께 잘 살아 왔구나'라는 의미 같다. 서로를 향한 위로이자, 내 자신에게 다독거려주는 느낌. 만감이 교차한다. 오래 하고 볼 일이다"고 공감하는 마음을 엿보였다.
이날 이문세는 무대에 올라 스위스 신혼 여행을 포기하고 결혼식 다음 날 이소라 공연을 보러 왔다는 한 신혼부부 사연을 소개했다. 이문세는 특별한 의미인 만큼 축가를 선물하겠다고 나섰고, 이소라와 함께 부른 '잊지 말기로 해'를 선곡해 특별한 감동을 더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SBS '판타스틱 듀오2'에서 '잊지 말기로 해' 듀엣 무대로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던 바. 당시 16년 만에 호흡을 맞춘 이들은 묵직한 감동의 하모니로 새 역사를 썼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소라 콘서트 무대에서 또 한 번의 레전드 무대를 만들어낸 두 사람. 이날 역시도 즉석에서 호흡 맞췄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합을 이뤄내며 커다란 감동을 선사했다.
독보적인 분위기와 목소리 합으로 2023년 버전의 '잊지 말기로 해' 무대 탄생에 누리꾼들 역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역사적인 무대" "역사의 기록" "레전드 무대" 등 호응으로 역사적인 두 가수의 하모니에 호응을 보내는 분위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에르타알레 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