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11월 이달의 감독상 수상자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에릭 턴 하흐 감독이 홈에서 참사를 당한 후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했다.
영국 매체 '트리발 풋볼'은 10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턴 하흐 감독은 본머스전 패배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10일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AFC본머스와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굴욕적인 0-3 참패를 당했다.
맨유는 전반 5분 도미닉 솔랑케, 후반 23분 필립 빌링, 그리고 5분 뒤, 마르코스 세네시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완패를 당했다. 무득점 패배를 당한 맨유는 승점 확보에 실패하며 상위권 도약 기회를 놓쳤다.
앞서 14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던 맨유는 15위였던 본머스에게 무기력하게 패하며 6위(승점 27·9승 7패)를 유지했다. 반대로 본머스는 최근 5경기 무패(4승 1무)를 기록하며 13위(5승 4무 7패·승점 19)까지 뛰어올랐다.
이날 맨유는 굴욕적인 참사를 당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스쿼카'는 "본머스가 역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맨유 원정에서 첫 승을 따냈다"라고 소개했다. 역대 5번의 올드 트래퍼드 경기에서 본머스는 1무 4패로 절대적 열세였지만, 여섯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맨유에겐 반대로 굴욕적인 결과다.
턴 하흐 감독에게도 굴욕적인 결과인데, 경기를 앞두고 지난 8일 턴 하흐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1월 이달의 감독상을 받았다.
턴 하흐 감독은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고 3전 전승을 달성해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동시에 3경기 연속 무실점 주역인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가 이달의 선수로 뽑혔고, 이달의 골도 지난 에버턴전 때 멋진 바이시클 킥으로 득점을 터트린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차지해 맨유가 모든 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턴 하흐 감독은 이달의 감독상을 받았다는 게 무색하게 곧바로 본머스전에서 0-3 참사를 당했다. 굴욕적인 결과에 턴 하흐 감독도 당황한 눈치를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경기 후 턴 하흐 감독은 "물론 실망스럽다. 확실히 뭔가 다른 걸 기대했다"라며 "경기 전 첼시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과 결과를 바탕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랐기에, 우리가 경기를 시작한 방식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라며 경기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린 오랫동안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했고 수비력도 부족했다"라며 "박스 안 움직임 역시 동점골을 만들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 0-2 이후 우린 무너졌기에 더 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말했듯이 우리의 시작 방식은 좋지 않았다. 경기 첫 5분 동안은 형편없었다. 특이 오늘과 같은 매우 좋은 팀을 상대로는 더욱 그랬다"라며 "우린 그들에게 완벽한 상황을 제공했고, 이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우린 경기를 되돌리기 위해 공격도 많이 하는 등 모든 걸 다했지만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맨유에서 2년 차를 맞이한 턴 하흐 감독은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긍정적인 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맨유는 11월엔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지난달 4일 풀럼 원정을 시작으로 루턴 타운(홈)-에버턴 원정 모두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이는 10월 마지막 경기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 0-3 완패 이후 나왔다.
물론 11월에 승리한 세 팀이 모두 중하위권 팀이란 점에서 맨유의 결과가 빛이 바랠 수 있지만, 맨유는 3연승으로 8위에서 6위까지 끌어올려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12월에 접어들면서 맨유는 귀신같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뉴캐슬전 패배, 첼시전 승리, 그리고 본머스전 패배로 종잡을 수 없는 '퐁당퐁당' 행보를 펼치는 중이다. 상위권 진입을 위해서라도 턴 하흐 감독이 올시즌 맨유의 문제점 중 하나인 기복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맨유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