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청두 AG와 바이샤 게이밍이 또 'CFS' 결승전에서 만난다.
10일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중국 청두 가오신 체육센터에서 개최 중인 'CFS 2023 그랜드 파이널'의 최종 결승전에 3년 연속 똑같은 팀들이 초대됐다. 현재 중국 프로리그와 'CFS'를 양분하고 있는 청두 AG와 바이샤 게이밍이 그 주인공이다.
AG와 바이샤는 이미 지난 2년간 CFS 결승 무대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자국 리그로 눈을 돌리면 'CFPL 2023', 'CFPL 2022'에서도 이들이 경기를 치렀고, AG가 바이샤를 두 번 모두 3대1로 꺾고 우승했다. 성적만 보면 AG의 우세가 예상되는 상황.
AG와 바이샤 게이밍은 중국 리그 내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AG는 유독 스나이퍼 포지션에 주인공을 찾지 못했고, 3년 연속 다른 선수가 출전했다. 2021년 결승전에는 'wolf' 리우지아치, 2022년은 'Bean' 가오펑, 올해 대회에는 'Doo' 멍쿤이 스나이퍼로 출전했다. 바이샤는 전세계 최고의 스나이퍼로 인정받고 있는 'Xxiao' 정치가 3년 내내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바이샤가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 중 한 명을 꼽으라고 한다면 'Xxiao' 정치를 빼놓을 수 없다. 1세트 '앙카라'에서 정교한 스나이핑으로 AG의 '라이플 러시'를 저지하며 승기를 잡는 데 일조했기 때문. 이후 진행된 세트에서도 정치는 '항구', '컴파운드' 등 바이샤가 승리를 따낸 세트에서 제 몫을 해냈다. 이 대회 결승에서 정치는 K/D(킬/데스 비율) 1.07을 기록했다.
AG 스나이퍼들의 성적은 어떨까. 먼저, 2021년 'wolf' 리우지아치는 K/D 0.94, 2022년 'Bean' 가오펑은 0.85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 4강 승자전에서 멍쿤은 K/D 1.0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AG소속 스나이퍼 중 바이샤를 상대로 가장 높은 저격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승자전 결과가 3대0이었던 만큼, 멍쿤의 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양 팀이 주로 선택하는 '앙카라' 맵 속 스나이퍼의 역할이 결정적인 만큼, 두 스나이퍼의 활약 여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CFS'는 지난 10년간 진행된 역사와 전통의 리그다. 그리고 지역별로 펼쳐지는 프로리그와 글로벌 초청전도 많다. 이에 2팀 모두 맵과 서로의 장단점을 훤히 꿰뚫고 있다.
지난 2년간 치러진 결승전을 살펴보면, 순서만 다를 뿐 전장은 '컴파운드', '블랙위도우', '앙카라', '항구'로 똑같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 4강전 맵은 '서브베이스', '앙카라', '항구'였다. 두 팀의 선택이 거의 비슷한 것.
다만 각 맵마다 우위의 차이는 존재한다. 바이샤는 '앙카라'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이 맵이 스나이퍼의 역할이 중요해 'Xxiao' 정치가 키 맨으로 활약했다. AG는 이번 대회에서 정치를 제압하기 위해 빠른 템포의 공격 전술을 펼쳤기에, 결승전에서도 같은 전략을 들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
AG는 '블랙 위도우' 맵에서 2대0으로 앞서고 있고, 이번 대회 4강서 맞붙은 '서브 베이스'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두 맵의 특징은 '라이플 러시'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AG는 'Even' 정펑페이, 'ZQ' 장치안, 'ZY' 장예, 'Jwei' 양지아웨이 등 최고의 라이플 맨을 보유한 팀. 이에 이들 맵이 앞선 세트로 선정된다면 보다 좋은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펑페이는 이번 대회 4강 승자전에서 K/D 1.8을 기록하며 신기에 가까운 샷감을 선보이고 있다.
'항구' 맵의 경기 양상도 관심을 모은다. '항구'에서는 대체로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A, B 양 사이트 중 한 곳을 돌파하는 난전이 펼쳐진다. 수비수가 위치하는 장소가 정해져 있어 라이플 러시가 유리하다.
이번 대회는 'CFS' 출범 1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와 최대 상금(142만 달러, 한화 약 18억 5,000만 원)으로 치러지고 있다. 또한, 최고 인기 리그인 'CFPL'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에서 4년 만에 개최돼 청두 시내 랜드마크 곳곳이 'CFS'로 꾸며져 있다.
한편, 이번 대회 및 경기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CFS'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스마일게이트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