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신(新) 빙속여제' 김민선(24·의정부시청)이 월드컵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김민선은 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토마슈프마조비에츠키의 로도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1차 레이스에서 37초82를 기록, 2위 펨케 콕(네덜란드·37초95)을 0.13초 차로 따돌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지난주 월드컵 3차 대회에서 37초73으로 시즌 첫 금메달을 손에 넣었던 김민선은 두 대회 연속 금빛 질주를 펼쳤다. 298점의 월드컵 랭킹 포인트를 쌓으면서 선두 에린 잭슨(미국·314점)을 16점 차로 따라붙었고, 시즌 500m 월드컵 랭킹 2위에 올랐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잭슨과 10조에 배정된 김민선은 아웃 코스에서 출발, 첫 100m 구간을 10초54로 통과했다. 20명의 선수 중에서 6위의 기록이었다.
이후 직선 주로에서 경쾌한 스케이팅을 선보인 김민선은 나머지 마지막 코너를 통과한 뒤 속도를 더 끌어올렸다. 나머지 400m 구간을 27초2로 주파하며 스타트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었다.
김민선은 지난 시즌 월드컵 1~5차 대회 여자 500m 금메달을 모두 쓸어담았고,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와 동계체전까지 소화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민선은 새 시즌을 앞두고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스케이트 부츠를 교체했다.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고민이 점점 깊어졌다.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네 차례 500m 레이스에 임한 김민선이 얻은 결과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1차 대회의 경우 입상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김민선은 계획을 수정하고, 3차 대회부터 지난 시즌까지 신었던 스케이트로 경기를 소화했다.
김민선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새 스케이트가 아닌 예전 스케이트를 신고 나선 3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민선은 10일 500m 2차 레이스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한편 남자부 매스스타트 디비전A에서는 정재원이 7분32초35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한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지오반니니(7분32초24)에 이어 준우승했다. 올 시즌 자신의 첫 번째 메달이다. 함께 출전한 '베테랑' 이승훈(알펜시아·7분37초89)은 19위에 그쳤다.
여자 500m 디비전B(2부리그) 1차 레이스에서는 이나현(노원고)이 38초63으로 2위에 올랐고, 남자 1,000m 디비전B에 나선 조상혁(스포츠토토·1분10초51)은 개인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4위를 차지했다.
◆김민선 2023-2024시즌 500m 기록
-1차 대회 1차 레이스: 37초99(5위)
-1차 대회 2차 레이스: 38초34(7위)
-2차 대회 1차 레이스: 38초00(3위)
-2차 대회 2차 레이스: 37초85(2위)
-3차 대회: 37초73(1위)
-4차 대회: 37초82(1위)
사진=EPA/연합뉴스, ISU 공식 소셜미디어 및 홈페이지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