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브라질이 승부차기에서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코파 아메리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8일 오전 4시(이하 한국 시간) 아르헨티나의 시우다드 데 라 플라타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8강전에서 파라과이가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을 2-0으로 꺾었다. 과거 승부차기를 통해 월드컵을 우승한 경력까지 있는 브라질은 4명의 키커가 전부 실축을 범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다. 파라과이는 3무로 8강에 진출한데 이어 8강전에서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기적을 만들었다.
조별리그 B조에 속했던 파라과이와 브라질은 접전 끝에 2-2로 무승부를 거둔바 있다. 당시 선제골 이후 두 골을 내리 내주며 패배의 위기까지 몰렸던 브라질은 후반 44분 프레드의 극적인 골로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이 때문인지 이날 8강전은 브라질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었다.
브라질은 호비뉴, 파투, 네이마르 스리톱을 앞세워 파라과이 골문을 두들겼다. 파라과이는 수비진의 육탄공세와 비야르 골키퍼의 선방을 통해 브라질의 공격을 막아냈다. 연장전에는 과격한 몸싸움으로 인해 알카라스와 루카스 레이바가 나란히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골을 넣으려는 브라질과 버티려는 파라과이의 싸움은 결국 파라과이로 승리로 끝났고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바라지 않던 승부차기여서 그런지 브라질 선수들은 체력, 정신적으로 더욱 지칠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키커인 엘라누의 슈팅이 골대를 넘긴 것을 시작으로, 티아구 시우바, 안드레 산투스, 프레드가 연달아 실축, 4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넣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브라질의 줄리우 세사르 골키퍼는 바레토의 슛을 막아내며 선방했지만 파라과이전 0-2패배는 막을 수 없었다. 파라과이는 브라질을 상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본다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전략을 완벽히 성공시켰다. 경기 내내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고 승부차기까지 선방해낸 비야르는 경기 MVP에 선정됐다.
브라질은 파투와 간수의 부진과 공격진의 파괴력 문제가 제기되며 우승 도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또한, 메네세스 브라질 감독은 FC 포르투에서 맹활약한 헐크 대신 간수와 프레드를 선발하면서 물의를 빚었지만 우승에도 실패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준결승에 진출한 파라과이는 칠레와 베네수엘라 경기의 승자와 21일 오전 9시 45분 멘도사의 말비나스 아르헨티나스 구장에서 준결승전을 갖는다.
[사진 (C) 코파 아메리카 공식 홈페이지]
유형섭 기자 SPOR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