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무인도의 디바' 차학연이 자신이 연기한 강우학의 절절한 짝사랑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차학연은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 은열, 연출 오충환)에서 밝고 거침없는 성격의 사회부 기자 강우학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강우학의 매력에 대해 "낙차가 크지 않나. 연기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도전할 수 있는 장면도 있다고 느꼈고, 우학이가 가진 따뜻함이 좋았다. 틱틱대기도 하고, 일차원적인 표현들을 하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함께 작품에서 흘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차학연은 "대본에서부터 우학이는 시끄러웠다"며 "이 가족들과 인물들 사이에서 밝은 장면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던 인물이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한 작품에서 강우학, 정채호, 이기호 등 세 이름으로 살았다. 감정도 달라졌다. 차학연은 "낙차가 큰 기준을 '채호를 알게 된 순간'으로 했다. 우학이는 티 없이 맑고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아이였다면, 채호라는 걸 알게 된 후부터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많이 생겼던 것 같다. 전과 후 톤도 조금 다르게 하면서 표현하는 방식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차학연은 "채호라는 걸 알기 전엔 가감 없었다. 아픔을 알게 된 후부터는 기호(채종협 분), 목하(박은빈), 가족들 대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했다. 둥글게 이야기하고, 돌려서 표현하려고 했다. 전에는 좀 더 날카로웠다면 채호라는 걸 알고나서부터는 좀 더 감정이 드러났다. 가족들 이야기 알고 나서도 아무생각 없이는 할 수 없을 거라 생각이 들어서 그런 차이를 두고 하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강우학의 주변에는 친부 정봉완(이승준)을 제외하면 모두 따뜻한 인물들이 자리했다. 차학연은 현장에서도 케미가 정말 좋았다고 자부했다. 그는 "은빈 씨, 종협 씨도 성향이 비슷했다. 저희가 다 I(내향형)인데 각자만의 울타리가 있어 너무 침범하려 하지도 않고, 너무 거리 두지도 않고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있어 편안하더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작품이 흥행한 만큼, 좋은 반응도 얻었다. 차학연은 서브 남주 강우학에게 '팀 우학'이 결성된 것을 언급하며 "팀 보걸, 팀 우학이 나눠지고 기호가 누구냐에 대해 이야기가 많더라. 팀 우학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지금은 와해된 걸로 알고 있어 죄송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런 반응도 재밌었다. 당연히 기호는 보걸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헷갈려하는 분들도 있어서 재밌었다. 목하와의 장면도 웃어주셔서 행복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우학은 서목하에 대한 감정을 끝까지 꺼내지 못한다. 결국은 고백을 삼켜낸 것에 대해 차학연은 "우학이로서는 최선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엔 잘 모르지만 갈수록 기호의 노력을 알게 되지 않나. 그런 걸 들으면서 형으로서 가족으로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몰랐다면 모르지만 우학이로선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따뜻한 인물이었다"고 했다.
실제 짝사랑 경험이 있어 인물의 아픔에 공감도 했다고. 차학연은 "2년 간 짝사랑을 했던 적도 있다. 그런 순간이 2번이나 있었다. 우학이랑 제가 제일 비슷했던 점이 상대방에게 표현을 안 하다보니까 상대방은 모르는 거다. 부담 주지 않으려 하고 표현을 안 하는 편인 것 같아 우학이 아픔이 절절하게 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차학연은 강우학이 아버지의 앞에서 마음을 밝히며 감정이 터져 나오는 신을 언급하며 "대본 읽으면서 스스로도 착잡했던 것 같다.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우학이 모습이 안쓰러웠다. 기호도 너무 사랑하는 동생이고, 목하는 누구든 좋아할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기호가 아니어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 더 공감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무인도의 디바'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연말은 가족들과 보낼 예정이다.
그는 "끝나고 바로 예비군을 가는 바람에 만나서 아직 '무인도의 디바' 이야기를 못했다"며 "기호가 누군지 이야기 안 해줘서 저에게 배신감이 크다. 같이 하이볼 한 잔 하면서 작품 이야기할 예정이다. 누나들이 저에게 누구보다 차갑다. 철저한 대중의 시선으로 이야기해 주다 보니까. 조카들이 어떻게 봤는지도 궁금하다"고 현실 가족의 반응을 엿보게 해 웃음을 더했다.
'무인도의 디바' 시작 후 많은 연락을 받았다는 차학연은 차기작도 고심 중이다. 그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해서 좋은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혀 기대를 자아냈다.
한편,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의 디바 도전기를 따뜻하게 그려내 호평 받았다. 특히 최종회는 전국 가구 기준 9%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51K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