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연봉 기대하겠습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이 특유의 너스레를 통해 속마음을 내비쳤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타자상'을 수상했다.
단상에 오른 노시환은 "좋은 상 주신 선배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올해 상 복이 많은 것 같다"며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열심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 나보다 더 바쁘신 (최원호) 감독님, (손혁) 단장님께서 항상 꽃다발을 전하러 와주신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 단장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선수들이 야구만 편하게 할 수 있게끔 지원 많이 해주시는 단장님께 감사하다. 감독님께는 늘 감사드린다"며 "올해 잘했으니 연봉 좀 많이 올려 달라고 단장님께 말씀드리고 싶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노시환은 "원하는 금액을 공개하긴 어렵다. 아직 협상은 한 번도 안 했다"며 "구단에서 선수의 생각을 다 맞춰줄 순 없고, 선수도 받고 싶은 대로 다 받을 순 없다. 구단과 조율 잘해 내가 생각한 근사치가 나온다면 기분 좋게 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마음에 연봉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최고 인상률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문)동주가 이제 2년 차라 퍼센티지로는 못 이긴다. 그냥 많이 올려주시면 좋겠다"며 "내년에 더 잘할 테니 신경 써주셨으면 한다. 이 말을 기사에 꼭 넣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고 졸업 후 2019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총 131경기서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을 자랑했다. KBO 시상식서 홈런상, 타점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가 됐다. 30홈런, 100타점을 넘긴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은 2021년의 18홈런, 84타점이었다.
더불어 노시환은 리그 안타 공동 8위, 장타율 2위(0.541), OPS(장타율+출루율) 2위(0.929) 등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노시환의 연봉은 1억3100만원이었다. 2021년 6000만원에서 지난해 1억2000만원으로 금액을 두 배 끌어 올렸다. 올 시즌 인상액은 1100만원으로 많지 않았다. 지난해 115경기서 타율 0.281(434타수 122안타) 6홈런 59타점으로 주춤한 여파다. 대신 올해 완벽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노시환은 "솔직히 타율왕도 욕심나긴 한다. 타율까지 보완한다면 내가 꿈꾸는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힘들 듯하다"며 "난 천재가 아닌 노력형 선수다. 열심히 노력해 타석에서 나만의 존을 가져가려 한다. 한화에 조니 워싱턴 코치님이 왔을 때 제일 많이 배웠다. 그러면서 발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는 11일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노시환은 3루수 부문을 노린다. 황금장갑을 품을 경우 개인 첫 수상이다. 한화 소속 선수로는 2021년 2루수 정은원 이후 2년 만이 된다. 한화 3루수로는 2006년 이범호 이후 17년 만의 영광이다.
노시환은 "너무 대단하신 최정(SSG 랜더스) 선배가 계셔서 내가 밀릴 것 같다. 운 좋게 한 번 이겼으면 좋겠다"며 "골든글러브 수상 소감은 아직 준비하지 않았다. 즉흥적으로 하려 한다. 요즘 많은 상을 받으며 무척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비시즌 계획도 구상 중이다. 그는 "올해 잘했기 때문에 시즌을 준비했던 과정들을 잘 이어가려 한다. 경험을 통해 실력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1년, 1년 계속 성장하다 보면 매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잘 준비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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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