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내야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국내에서 함께 뛴 후배 야구선수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김하성은 김하성은 공갈·공갈미수 혐의로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지난달 서울 강남경찰서에 제출했다. 전날 고소인 조사가 진행됐고, 절차에 따라 나머지 수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하성의 에이전시 서밋 매니지먼트 역시 같은 날 "보도된 바와 같이 김하성 선수는 후배 선수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당하였는바 이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하였고, 어제 자로 경찰서에 출석하여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어 "현재 사건이 수사 중인 관계로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 구체적인 입장을 전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하여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2년 전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A씨와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인 뒤 A씨로부터 합의금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낸 뒤에도 계속해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게 김하성 측 주장이다. A씨는 현재 현역 생활을 마감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4 2차 3라운드 29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하성은 2020년까지 7년간 KBO리그에서 활약했고, 통산 891경기 3195타수 940안타 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5년부터 6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고, 2020년에는 데뷔 첫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는 프리미어12에 출전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김하성은 2020시즌 종료 이후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3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빅리그 무대가 쉽진 않았다. 김하성은 117경기 267타수 54안타 타율 0.202 8홈런 34타점으로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 또 특유의 주루 센스 등은 인정받았으나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타격에서 보완이 필요했던 김하성이다.
빅리그의 높은 벽을 체감한 김하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듬해 150경기에 출전해 517타수 130안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OPS 0.708로 데뷔 두 시즌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생산했다. 또한 수비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잰더 보가츠의 영입으로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시즌을 맞이해야 했던 올해, 김하성은 우려를 씻어냈다.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무키 베츠(LA 다저스)를 제치고 데뷔 첫 골드글러브 수상(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의 영예를 누렸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가 골드글러브를 받은 건 김하성이 처음이다. 비록 수상까지 이어지진 못했으나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이제는 리그와 팀을 대표하는 '공수겸장' 내야수로 거듭난 김하성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은 "김하성은 어디서 뛰든 항상 '엘리트' 수비수였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라는 게 놀랍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놀라운 일은 아니다. 유일한 질문은 '그가 어느 포지션에서 뛸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잰더 보가츠의 등장과 함께 김하성은 2루로 밀려났지만, 보가츠와 매니 마차도가 다쳤을 때 유격수, 3루수로도 뛰었다"고 김하성을 평가했다.
한편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지난 10월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빅리그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각종 시상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골드글러브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김하성은 "골드글러브를 받았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다. 올해 실버슬러거 후보에 오른 것까지 모두 내가 발전하는 데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내년에 두 개 다 받으면 좋겠지만 실버슬러거를 받기엔 타격이 너무 부족하다. 후보에 한 번 올라봤으니 노력해보겠다. 내년에도 자신 있게 한 시즌을 치를 것이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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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