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지금까지 에릭 턴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영입한 선수들은 모조리 실패했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턴하흐 감독의 눈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6일(한국시간) "맨유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톱 스타들은 턴하흐 감독의 영입이 얼마나 나빴는지 보고 깜짝 놀랐다"라면서 "라스무스 회이룬, 안토니, 메이슨 마운트 등 여러 선수들이 지금까지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라고 팀 내 고참 선수들이 턴하흐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맨유에 부임한 턴하흐는 18개월 동안 이적시장에서 4억 파운드(약 6618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여전히 결실을 맺지 못했다. 지난 시즌 아약스에서 안토니를 데려올 때 8200만 파운드(약 1356억원)를 지불했고, 이번 시즌에는 회이룬과 마운트를 영입하는 데만 각각 7200만 파운드(약 1191억원)와 6000만 파운드(약 992억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세 선수의 활약상은 이적료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안토니는 맨유 입단 후 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유튜브형 공격수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실속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비판 대상이 됐고, 회이룬과 마운트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회이룬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아직도 신고하지 못 한 상태다.
이에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회이룬, 안토니, 마운트 영입 뿐만 아니라 바우트 베호르스트의 불운한 임대 계약까지 맨유 드레싱 룸에서는 턴하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면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선수는 이번 여름 아탈란타에서 온 회이룬 영입에 굉장히 당황해 했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이어 "턴하흐의 엄격한 접근 방식도 일부 맨유 선수들을 성가시게 했다. 최근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패배로 시즌 10번째 패배를 당하면서 라커룸에 새로운 불화가 나타났다"라고 선수단 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맨유 위기설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5일 "절반의 맨유 선수들이 턴하흐로부터 등을 돌렸다. 많은 핵심 선수들이 턴하흐의 구단 운영 방식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어떤 선수들은 훈련이 너무 과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어떤 선수들은 턴하흐가 너무 권위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턴하흐의 고집과 로봇 같은 성격에 대해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도 "훈련에서 지속적인 러닝이 수개월 간 선수들에게 어려움을 줬다. 몇몇 선수들은 이런 방식의 훈련 세션을 신병교육대 같다고 평가했다"라고 거들었다.
한편, 턴하흐는 맨유에 대해 비판 보도를 낸 기자 4명을 공식 기자회견에 출입 금지 시켜 또다른 논란을 만들었다. 7일 첼시와의 경기를 앞두고 5일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스카이스포츠 소속 카베 숄헤콜 등 4명의 언론인 출입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개인 SNS를 통해 "맨유는 구단에 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고 기사를 낸 몇몇 미디어 기관에 조치를 취했다"라고 설명했다.
데일리메일은 "선수단 내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주중 첼시, 주말 본머스와의 경기를 통해 필사적으로 회복해야 한다. 맨유의 암울한 시즌은 다음 주 더 악화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16강에 가기 위해 올드 트래퍼드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꺾어야 하며 힘겨운 리버풀 원정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리버풀 원정에서 0-7 패배라는 굴욕을 당했다"라고 분위기가 더욱 악화되기 전에 첼시전을 통해 수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