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17 18:41 / 기사수정 2011.07.17 18:43
16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산타페의 에스타니슬라오 로페스 장군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코파 아메리카 2011 8강전에서 양팀은 120분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가 5-4로 승리했다.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앙헬 디 마리아 등 화려한 공격진을 갖춘 아르헨티나가 시종일관 우루과이를 몰아 붙혔으나 남미 최고의 역사적 라이벌 경기는 여느때처럼 전쟁을 방불케했고 쉽게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양팀 합계 무려 50개에 가까운 파울이 벌어졌고 경고카드 역시 10장이 나왔다. 디에고 페레스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각각 퇴장 명령을 받아 두 팀의 전쟁과도 같은 경기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의 거친 플레이에 비교적 슬기롭게 대처했지만 마지막 관문인 무슬레라 공략엔 단 한번을 제외하고 철저히 실패했다. 전반 17분, 이과인의 헤딩 동점골 외에 무려 18차례의 슈팅으로 우루과이 문전에 융단 폭격을 가했으나 무슬레라는 9차례의 유효 슈팅을 막아내며 우루과이의 수호신으로 우뚝 섰다.
특히 후반 종반과 연장전에서 이과인의 문전 슈팅을 막아낸 장면은 이날 무슬레라가 보여준 선방 활약의 백미라 할 수 있었다.
무슬레라의 빼어난 활약에 우루과이의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은 수비적인 선수 교체로 차분히 승부차기를 준비했고 무슬레라는 승부차기에서 타바레스 감독의 믿음을 배반하지 않았다. 승부차기 2-2로 팽팽히 맞선 순간, 아르헨티나의 세번째 키커 카를로스 테베스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는 천금같은 선방을 보여준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테베스 외의 모든 키커가 페널티 킥을 성공했지만, 네번째 키커 하비에르 파스토레의 슈팅은 무슬레라의 손에 맞고 골 포스트를 때린 후 간신히 골라인을 넘었다. 반대로 우루과이는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다섯 선수가 모두 침착하게 골로 연결, 아르헨티나에 또다시 승부차기 징크스를 안겼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아르헨티나에 패배를 안긴 주인공, 무슬레라가 바로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인 점이다. 무슬레라는 198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우루과이 이민자 후손으로 태어났고 이후 모국으로 돌아가 프로 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우루과이는 이날 승리로 오는 19일, 라플라타의 시립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꺾고 올라온 페루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루과이가 우승한다면, 우루과이는 16년 만에 대회 정상을 차지함과 동시에 역대 15회 우승 기록을 달성,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국의 영예를 안게 된다.
[사진= 경기 종료 후 환호하는 우루과이 선수들ⓒ 윤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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