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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아르헨티나, '18년' 한풀이 실패

기사입력 2011.07.17 12:08 / 기사수정 2011.07.17 12:0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8년 전 에콰도르에서 울려 퍼진 아르헨티나의 우승 찬가는 이번에도 재현되지 못했다.

18년 만의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도전했던 아르헨티나가 17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타페 에스타니슬로 로페스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2011'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4-5로 고배를 마셨다.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아르헨티나는 곤살로 이과인의 동점골이 이른 시간에 터졌고 상대의 퇴장까지 겹치며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퇴장당하기 직전까지 수적 우세 속에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연장 포함 120분에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페르난도 무슬레라를 뚫지 못하고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993년, 가브리엘 바티스투나와 디에고 시메오네를 앞세워 통산 14번째 우승을 일궈낸 이후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했다. 우승 이후 1995년과 1997년, 1999년 대회서 잇달아 8강에서 무너졌고 2004년과 2007년엔 결승에서 '숙적' 브라질에 발목 잡혀 준우승에 그쳤다.

계속된 실패에 남미 정상에 오른 기억이 한낱 옛일로 치부되던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18년간 계속된 우승 불운을 끊을 각오를 다졌다.

홈이란 이점과 강력한 허리 진용,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의 존재까지 아르헨티나의 한을 풀기엔 충분한 전력이었다. 그러나 대회 초반부터 삐걱거리며 불안하게 출발한 아르헨티나의 행보는 8강이 끝이었다.

조직력보다 개인기에 의존하며 조별예선 탈락 위기까지 내몰렸던 아르헨티나는 코스타리카를 완파하며 부활의 조짐을 알렸고 우루과이를 맞아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승리의 신은 아르헨티나를 선택하지 않았다.

카를로스 테베스의 승부차기 실축으로 8강에서 탈락한 아르헨티나는 18년 만의 우승 염원이 물거품이 되며 남미 정상 등극의 꿈을 4년 뒤로 미루게 됐다.

[사진 (C) 코파 아메리카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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