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한채아가 '교토에서 온 편지'로 다시 스크린에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한채아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판씨네마 사옥에서 진행된 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감독 김민주)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는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일본어 편지에서 50년간 가슴속에만 묻어왔던 엄마의 소중한 비밀을 알게 된 부산의 세 자매 이야기를 담은 애틋한 가족 드라마다.
한채아는 책임감 때문에 부산 집을 떠날 수 없었던 첫째 딸 혜진을 연기했다.
'교토에서 온 편지'는 부산 영도를 배경으로 한다. 한채아는 부산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자란 '찐 토박이'지만 사투리 연기는 처음이었다고.
이에 대해 그는 "신선하고 재밌었다. 제가 생각해보니 40살 평생동안 20년을 사투리를 쓰고 20년을 서울말을 썼다. 그래서 처음에는 (사투리가) 낯설더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한채아는 사투리를 익숙하게 느끼기 위해 엄마와 친구들과 통화하며 일부러 사투리를 썼다며 "그래도 사투리가 지역마다 다른데, 제가 쓴 사투리와 부산 사투리는 음절이 다르더라. 그래서 부산 분이신 감독님과 이야기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촬영도 많이 했다. 혜진은 사실적인 인물이었으면 좋겠더라"고 전했다.
한채아가 생각한 혜진은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갈증이 항상 있는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항상 짜증이 나있고 화가 나 있는 설정으로 현실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극 중간 중간 혜진은 능숙하게 담배를 잡고 흡연을 한다. 답답함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이 그의 흡연에 녹아있는듯 하다.
이에 대해 한채아는 "사실 꼭 담배를 펴야 하는지 감독님께 물었었다. 그런데 절대 굽히지 않으셨다. 꼭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혜진에게 꼭 담배가 필요하다고, 그래야 캐릭터가 극대화된다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채아는 "혜진이는 반항하고 가출을 했어도 끝에는 가족을 지키고 옆에 있는 사람이다. 사실 담배는 반항이다. 혜진이 그런 반항은 꼭 했어야 했다. 그래서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자연스러웠던 흡연 연기 비결도 밝혔다.
이어 그는 "금연초는 제가 괜찮다고 했다. 어차피 똑같고 달라질 게 없지 않나. 그렇게 촬영을 하고 영화로 보니 감독님이 왜 담배가 필요하다고 하셨는지 알게 됐다. 그 친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반항이 담배와 술이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채아의 남편인 차세찌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에 대해 한채아는 "사실 남편은 제 작품을 잘 안 본다. 성향이 그렇다. 예능은 그래도 저 같다고 보기는 하는데, 예능에서도 제가 좀 예쁘게 웃으면 저렇게 웃지 말라고 하다. 찐 웃음이 나와야 '저렇게 웃어라'라고 한다. 드라마는 더 못 보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아내의 연기를 안보는 남편에게 섭섭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한채아는 "전 안 봐서 좋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연기가 어떻다, 예쁘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더 부담스러울 거 같다. 그래서 편하다. 남편이 제 일에 대해서는 일절 간섭을 안한다"며 "저도 남편의 일에도 간섭을 안한다. 그게 서로 더 편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토에서 온 편지'는 6일 개봉했다.
사진 = 판씨네마(주)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