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정통 코미디의 부활을 앞세운 '개그콘서트'와 대형 플랫폼이 선보인 '코미디 로얄'이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1월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부활했다. 3년 5개월 만에 일요일 밤을 지키기 위해 다시 등장한 '개콘'은 신인 등용, 신구 프로그램 조화, 세대 통합 코미디를 내세우며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방송부터 외모 비하, 외국인 차별 등 약자를 배려하지 않은 개그로 비판받았다. 이후에도 수위 문제, 방송 규제 등을 언급하며 TV 코미디가 왜 발전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KBS 김상미 CP는 제작발표회에서 "글로벌 OTT에 비해 제작비는 많이 부족하겠지만 열정이나 노력만큼은 뒤지지 않을 자신 있어요. 저희는 가입하지 않아도 보실 수 있어요"라고 직접 넷플릭스 '코미디 로얄'을 언급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이야기했지만 현실은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코미디 로얄'은 K-코미디를 대표하는 20인이 넷플릭스 단독 쇼 런칭 기회를 두고 나이, 경력, 계급장 떼고 붙은 웃음 배틀 예능.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과 예능 대부 이경규부터 정통 공개코미디에서 실력을 쌓은 문세윤, 이은지, 이용진부터 현재 유튜브를 장악하고 있는 메타코미디클럽 소속 개그맨들 등이 함께 해 눈길을 모았다.
지난달 28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1위 달성, '스위트홈' 시즌2를 제치고 1위를 하는 모습도 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시청차들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OTT 통합 검색 사이트 키노라이츠의 리뷰에 따르면 "재미와 불편함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그냥 유튜브로 가서 해주세요", "K-개그라는 이름으로 보여질 것이 아찔하다", "그 어떤 장면에도 웃지 못했다" 등의 평을 받았다. 그 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언급이 드물거나 당황스럽다는 평이 이어졌다.
스탠딩 코미디 로스팅 장르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흉내 내기에 그치는 모습이나, 원숭이 교미 개그 등 불쾌감을 자아내는 선넘은 수위, 규제없이 남발되는 욕설 등이 불편함을 주었다. 본 프로그램은 청소년관람불가가 아닌 15세 관람가다.
공영방송 속 '개콘'이 지적한 수위 등의 규제가 오히려 '코미디 로얄'의 독이 된 모양새를 보임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렇다고 해서 두 프로그램의 부진이 K코미디의 몰락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새 단장한 '개콘'은 이제 한 달 차를 맞았다. 무엇보다도 신인 개그맨을 앞세운 만큼,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를 모은다.
'코미디 로얄' 역시 최종 승리를 거둔 이경규 팀의 이창호, 엄지윤, 조훈, 여기에 깍두기 나선욱까지 우승 혜택인 단독 쇼 론칭이 기다리고 있다. 원초적인 웃음만을 향해 날뛰던 야생마들 중 오로지 고삐를 온전히 잡고 있던 이경규가 단독쇼에서는 어떤 세련된 웃음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KBS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