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FA 최대어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행선지 결정이 임박했다. LA 다저스가 오타니를 품을 유력한 팀으로 꼽히는 가운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의 만남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한국시간) "로버츠 감독이 최근 다저스타디움에서 오타니와 만난 사실이 확인되면서, 다른 구단들이 극비리에 오타니에게 구애를 펼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비록 다저스가 오랫동안 오타니를 영입할 유력 후보로 여겨져 온 건 맞지만, 이 비밀스러운 과정에서 회의를 수락한 건 놀라운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로버츠 감독은 기자들에게 "분명히 오타니는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MLB.com은 "미디어 세션이 끝난 후, 로버츠 감독은 현장에서 다저스의 홍보 직원들과 상의했다. 다저스 브랜든 곰스 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감독의 솔직함에 놀랐다고 인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저스와 오타니의 만남은 지난 금요일에 있었고, 로버츠 감독은 2~3시간 정도였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 팀이 서로 "더 친숙해졌다"면서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자신과 에이전트 등이 적절하다고 생각할 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타니는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1⅓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팔꿈치가 아픈 와중에도 투수로 최종 23경기 132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135경기에 출전해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타율 0.304, OPS 1.066를 기록했다. 44홈런은 아메리칸리그 최다 기록.
투타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친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 에인절스에서는 마이크 트라웃 이후 처음 MVP를 두 번 수상한 선수가 됐다. 에인절스 역사에서는 7번째 MVP다. 1979년 돈 베일러, 2004년 블라디미르 게레로, 2014년과 2016년 2019년 트라웃, 그리고 2021년과 올해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최고 선수의 영광을 안았다.
또 메이저리그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스상'을 3회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그간 3회 연속 수상자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데이비드 오티스뿐이었는데, 오티스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5회 연속 이름을 빛냈고, 8회 수상에 성공했다. 그리고 오타니가 오티스에 이어 3회 연속 수상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시즌 종료후에는 '당연하게도'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 구단이 FA 선수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올해 퀄리파잉 오퍼 액수는 232만5000달러(약 265억5000만원)였고, 오타니를 비롯한 선수들은 자신의 시장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이를 거절했다.
로버츠 감독은 올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가 2024년에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할 수밖에 없겠지만, 다저스 의료진과의 논의를 토대로 팔꿈치 상태가 회복되면 결국 '이도류' 생활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 직원들은 적절한 시기에 그가 다시 투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언제 결정을 내릴지 감히 추측하지는 않았으나, 오타니의 빠른 결정을 기대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잘된 것 같다. 하지만 결국 그는 스스로 자신이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곳에서, 자신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의 총액 5억 달러(약 6500억원) 이상의 계약을 전망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오타니는 5억 5000만달러(약 7145억원) 이상도 받을 수 있다. 다른 소식통은 6억 달러(약 7794억원) 규모의 계약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이미 오타니는 5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제안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6억 달러의 사나이'가 될 수도 있거나, 적어도 그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저스가 오타니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관측되고 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카고 컵스도 오타니를 노리는 팀들이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에인절스도 언급됐다. 가장 유력한 팀으로 얘기되는 건 다저스와 토론토다.
'토론토 선' 롭 롱리는 "토론토가 오타니를 잡기 위해 '올인'하고, 최선의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고 보도했다. MLB.com은 "오타니가 이번주 윈터미팅에서 사인을 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몇 주 안에는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계약이 토론토와 이루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얘기했다.
캐나다 언론 '스포츠넷' 니콜슨 스미스는 "오타니의 결정은 업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이며, 이제 곧 결정이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오타니의 결단이 머지 않았다"고 예측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