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코리안 가이' 황희찬이 19위 번리를 상대로 리그 8호골 및 시즌 9호골 사냥에 나선다.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는 6일(한국시간) 오전 4시30분 영국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번리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를 펼친다.
이번 시즌 팀 내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는 황희찬을 앞세워 리그 13위(4승3무7패·승점 15)에 위치한 울버햄프턴은 19위(2승1무11패·승점 7) 번리를 잡고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울버햄프턴은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를 거두고 있으며 12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2-1 승리 이후 풀럼(2-3 패), 아스널(1-2 패)에 연달아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뱅상 콩파니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으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번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직전 라운드까지 꼴찌를 달리고 있던 번리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무려 5-0 완승을 거두면서 순위를 뒤집고 19위에 올랐다. 다만 같은 승격팀 루턴 타운을 2-1로 잡은 이후 셰필드전 승리 전까지 6연패를 기록하고 있었을 만큼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울버햄프턴의 제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홈 팀 울버햄프턴은 3-5-2 포메이션으로 나선다. 골문은 대니얼 벤틀리가 지킨다. 맥스 킬먼, 크레이그 도슨, 토티 고메스가 백3를 구성한다. 넬송 세메두와 우고 부에노가 좌우 윙백에 서며 파블로 사라비아, 마리오 르미나, 주앙 고메스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다. 황희찬은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투톱으로 출격해 번리의 골문을 노린다.
원정 팀 번리는 4-4-2 전형으로 맞선다. 제임스 트래포드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찰리 테일러, 얄마르 에크달, 다라 오셰이, 비티뉴가 백4를 구성한다. 루카 콜레오쇼, 조시 브라운힐, 산데르 베르게, 야콥 브룬 라르센이 중원을 이루며 제키 암도우니가 제이 로드리게스와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번 경기를 통해 리그 11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번리를 상대로 리그 8호골 및 시즌 9호골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황희찬이 보여준 활약은 눈부시다.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부임한 게리 오닐 감독의 총애를 받으면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 받고 있으며, 리그 7골2도움, 리그컵 1골로 믿음에 부합했다.
지난 8월 브라이턴과의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5라운드 리버풀전에서 2경기 연속골에 성공, 풀럼으로 떠난 라울 히메네스의 뒤를 이을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루턴과의 경기에서 득점 행진을 쉬어간 황희찬은 최강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이 경기는 황희찬이 새로운 별명을 얻은 경기였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경기 전 울버햄프턴에서 조심해야 할 선수들을 언급할 때 황희찬을 '더 코리안 가이'라고 말한 것이 큰 화제가 됐다. 이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똑똑히 각인시켰다.
이어진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1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를 이끈 황희찬은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선 환상적인 골로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이 활약으로 울버햄프턴 10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홈구장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11월에도 활약상은 이어졌다. 셰필드 원정에서 1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2-1 승리를 도왔고, 풀럼 원정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을 더 추가해 리그 7호골에 성공했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도 풀타임 활약하며 오닐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또한 빅클럽 아스널 이적설과 연결되기도 했으며, 울버햄프턴이 새로운 계약서를 내밀게끔 만들었다. 글로벌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1월 "황희찬의 기존 계약은 2026년에 끝나지 않는다. 그는 이번 시즌 팀의 핵심 선수가 됐고 구단은 그의 경기력에 추가 계약으로 보상하려 한다. 재계약으로 아스널 등 빅클럽들의 관심을 차단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3 올버햄프턴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영국 버밍엄메일은 최근 "2023년 한 해 동안 클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울브스 스타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올해의 선수에 황희찬, 마리오 르미나, 크레이그 도슨, 페드루 네투를 후보로 선정했다.
팬들이 뽑는 올해의 축구선수상은 지난 2019년부터 실시됐으며, 팬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울버햄프턴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을 수 있다. 지난해 수상자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에서 뛰고 있는 후벵 네베스였다. 이번 시즌 황희찬의 활약이 구단 올해의 선수에 뽑힐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만약 번리전에서 황희찬이 2골 이상을 넣게 될 경우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다. 울버햄프턴 입성 첫 시즌이었던 2021/22시즌에는 5골1도움, 지난 시즌은 4골3도움으로 꾸준히 공격포인트 수를 늘려갔고,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8골2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 울버햄프턴 입성 후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울버햄프턴, 번리 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