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실패한 클럽 레코드 이적료 주인공 탕기 은돔벨레(갈라타사라이)가 임대된 구단에서도 프로답지 못한 행실로 계약 해지 위기에 처했다.
튀르키예 매체 밀리예트는 지난 3일(한국시간)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 갈라타사라이 상황을 전하며 은돔벨레가 임대 계약을 해지하고 토트넘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갈라타사라이가 은돔벨레를 1월에 토트넘으로 돌려 보내려고 한다. 완전 이적 조항이 있는 임대 계약을 해지하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전술 스태프들이 은돔벨레에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고 구단은 그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착수했다"라고 밝혔다.
또 매체는 "은돔벨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신뢰를 잃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수준에 못 미쳤다. 구단은 1500만 유로(약 213억원)의 바이아웃을 통한 완전이적 조항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미드필더 은돔벨레는 토트넘 최악의 영입생으로 평가 받는 선수다. 지난 2019년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리옹에서 6500만 파운드(약 1091억원)라는 이적료를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고 입단했다.
당시 은돔벨레는 리옹의 핵심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다. 유려한 탈압박과 저돌적인 전진 드리블,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패스 능력이 일품이었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바르셀로나 등 유럽 강팀들을 상대로도 변함 없는 기량을 선보이며 여러 팀들이 주목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토트넘에서는 리옹에서 보여준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공수 전환이 빠르고 신체적으로 거친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에 장기인 탈압박과 전진 드리블, 패스를 보여주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부족한 수비 가담이 최대 약점으로 떠올랐다.
결국 전력 외 선수로 분류돼 지난 2시즌 리옹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임대를 보냈다. 지난 시즌에는 나폴리에서 리그 우승컵을 들고 돌아왔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시 전력에서 제외됐고, 영입을 원하는 팀이 많지 않아 결국 다시 한번 임대를 떠나게 됐다.
그러나 은돔벨레는 튀르키예 임대 생활도 엉망이었다. 지난 달 1일 튀르키예 언론 포토스포르는 "은돔벨레가 과체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는 지난여름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 6kg가 쪘으며 구단 의료진이 즉시 조처했다"라며 "그의 체지방은 20%이며 16%까지 빼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외칸 부루크 갈라타사라이 감독도 은돔벨레에게 인내심을 잃었고 태도와 부족한 프로페셔널리즘에 기쁘지 않다. 완전 이적 옵션이 있지만, 갈라타사라이는 임대 계약을 해지할 것이다. 이미 다른 대체자도 파악했다"라며 이미 은돔벨레가 오는 1월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함께 토트넘에 있다가 갈라타사라이로 완전 이적, 리그 최고 수준급 선수로 프로페셔널함을 보여주는 다빈손 산체스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9월에 임대를 떠난 그는 단 3달 만에 구단의 신뢰를 잃었다. 더군다나 10월 말 부상이 있었음에도 그는 제대로 몸관리를 하지 않아 더욱 빈축을 샀다.
다만 은돔벨레가 돌아와도 토트넘에서 그의 자리는 불투명하다.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이 새해 복귀를 노리고 있고 이외의 자리에선 로드리고 벤탄쿠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르 사르 등이 건재하다.
사진=AP,EPA,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