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메이저리그 무대의 꿈을 이루기도 전에 큰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유망주 랭킹 2위에 오른 '2004년생' 잭슨 추리오가 그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가 잭슨 추리오와 8년 총액 8200만 달러(약 107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추리오와 밀워키는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상태로, 윈터미팅 첫날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루키리그를 통해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 추리오는 첫해 159타수 47안타 타율 0.296 5홈런 25타점 OPS 0.833을 기록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싱글A와 상위 싱글A(싱글A+), 더블A를 거쳤다. 지난해 추리오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99경기 400타수 115안타 타율 0.288 20홈런 75타점 OPS 0.880.
싱글A 무대를 평정한 추리오는 올해 밀워키 산하 더블A 팀 소속으로 122경기 510타수 143안타 타율 0.280 23홈런 89타점 OPS 0.803으로 활약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트리플A 성적은 6경기 21타수 7안타 타율 0.333 2홈런 OPS 0.851이었다.
추리오는 수비에서 2021년부터 2루수, 중견수, 우익수, 지명타자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기도 했다. 특히 3년 동안 중견수로 2000이닝 가까이 소화했다. 향후 빅리그 콜업 시 밀워키 외야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5툴 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을 나타낸 추리오는 리그의 수준이 올라가는 가운데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은 추리오의 능력에 대해 타격 55점, 파워 60점, 주루 70점, 어깨 45점, 수비 60점, 총점 65점으로 좋은 평가를 내렸다.
추리오의 잠재력을 인정한 밀워키는 그에게 엄청난 금액을 안겼다. MLB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들만 놓고 보면 추리오보다 많은 금액을 받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에 앞서 장기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201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존 싱글턴(5년 1000만 달러), 201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스콧 킹거리(6년 2400만 달러), 20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엘로이 히메네즈(6년 4300만 달러),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 에반 화이트(6년 2400만 달러), 2020년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6년 5000만 달러)까지 총 5명이었다.
추리오의 경우 앞선 5명의 선수보다 총액이 훨씬 많은데, 여기에 2032년과 2033년 각각 25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리오가 옵션까지 충족한다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1억 달러를 훌쩍 넘기게 된다.
장기계약이 무조건 성공 사례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밀워키로선 특급 유망주를 확실하게 묶고 싶었다. 이제는 추리오가 그 기대에 부응하는 일만 남았다.
사진=밀워키 산하 더블A팀 빌록시 공식 인스타그램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