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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양효진 40점 합작' 현대건설, GS '완파' 5연승 질주...선두 흥국생명 위협 [장충:스코어]

기사입력 2023.12.03 17:32 / 기사수정 2023.12.03 22:40



(엑스포츠뉴스 장충,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거침없는 5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두 흥국생명의 뒤를 바짝 뒤쫓으면서 여자부 순위 다툼이 한층 더 흥미로워졌다.  

현대건설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17 25-19)으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시즌 시즌 9승 4패, 승점 29점을 기록하며 1경기를 덜 치른 1위 흥국생명(11승 1패, 승점 30)과 격차를 승점 1점으로 좁혔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6일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13 25-22), 23일 페퍼저축은행을 3-0(25-22 25-18 25-21), 26일 GS칼텍스를 3-1(25-21 25-15 20-25 25-19), 30일 한국도로공사를 3-1(23-25 25-20 25-22 25-21)로 꺾은 데 이어 이날 GS칼텍스를 격침하고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현대건설은 주포 모마가 양 팀 최다 23득점을 폭발시키며 게임을 지배했다. '블로퀸' 양효진이 17득점, 이다현 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위파위가 부친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김주향 등 대체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다. 공수 모두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바탕으로 GS칼텍스를 제압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지난달 29일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19-25 25-19 25-22 25-20)로 제압했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3위를 유지했지만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시즌 8승 5패, 승점 22점으로 현대건설과 격차가 벌어진 것은 물론 4위 정관장(5승 8패, 승점 17)에게 쫓기게 됐다.

GS칼텍스는 실바가 16득점, 강소휘도 1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2세트 때부터 두 사람의 공격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승부처 때마다 현대건설의 높이와 화력 싸움에서 밀렸고 안방에서 셧아웃 완패로 무릎을 꿇었다.  



▲선발 라인업

현대건설: 아웃사이드 히터 김주향-미들 블로커 양효진-아포짓 스파이커 모마-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미들 블로커 이다현-세터 김다인-리베로 김연견

현대건설은 아시아 쿼터로 올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태국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가 부친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는 공백이 있었다.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지만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최근 물오른 경기력과 고민지, 김주향 등 대체 자원들을 믿었다.

강성형 감독은 "위파위는 장례를 잘 마치는 게 먼저다. 지금은 게임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위파위가 빠진 자리는 고민지, 김주향이 뛰어왔던 포지션이다. 김주향이 발목 부상으로 100% 회복되지 않은 상태지만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승 기간 모마가 살아났다. 외국인 선수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 1라운드까지는 세터 김다인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며 "2라운드에서도 가끔 (손발이 안 맞는) 상황이 있지만 서로 믿음이 생겼다. 양효진, 이다현 등도 1라운드 때보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의 불안 요소 중 하나인 리시브 불안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모마, 양효진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공격력으로 단점을 상쇄하겠다는 전략을 들고나왔다.  

강성형 감독은 "우리가 도로공사전(11월 30일) 때도 그랬는데 리시브는 항상 불안감이 있다"며 "오늘도 위기 상황이 오겠지만 리시브가 불안하고 안 될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선수들과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미들 블로커 문지윤-아포짓 스파이커 실바-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미들 블로커 한수지-세터 김지원-리베로 한다혜

GS칼텍스는 주포 실바, 강소휘의 어깨에 기대를 걸었다. 지난달 29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실바가 35득점 공격 성공률 41.56%, 강소휘도 17득점 공격 성공률 45.95%로 제 몫을 해냈던 가운데 두 사람이 어떤 컨디션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었다.

GS칼텍스가 지난달 26일 현대건설에게 세트 스코어 1-3(21-25 15-25 25-20 19-25)으로 무릎을 꿇었던 가장 큰 원인은 실바, 강소휘의 난조였다. 당시 실바는 18득점 공격 성공률 30.19%, 강소휘는 10득점 공격 성공률 29.63%에 그쳤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2라운드 때 현대건설전에서 실바, 강소휘의 공격 성공률이면 어느 팀과 붙어도 힘들 수밖에 없다"며 "그때(11월 26일)는 유독 실바, 강소휘 둘 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든 게임을 했다. 오늘은 두 사람이 40% 초반까지는 공격 성공률이 나와줘야 현대건설과 대등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또 "우리가 3라운드에서 승점을 얼마나 따내느냐에 따라서 GS칼텍스가 봄배구를 가느냐 못 가느냐가 갈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며 "현대건설은 모마, 양효진의 공격력이 워낙 강하다. 베스트 라인업은 거의 국가대표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대건설이 가지고 있는 리시브 약점을 흔들지 못한다면 이기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선 제압 현대건설, 모마와 양효진의 화력 폭발

현대건설은 1세트를 먼저 따내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모마가 10득점, 공격 점유율 48.48%, 공격 성공률 62.5%의 괴력을 뽐내면서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양효진-이다현 미들 블로커진도 힘을 냈다. 양효진이 5득점, 이다현이 4득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며 화력 싸움에서 GS칼텍스에 앞설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6-6으로 맞선 1세트 초반 모마의 백어택 성공, 양효진의 오픈 성공, GS칼텍스의 범실 등을 묶어 순식간아 12-8의 리드를 잡았다. 이어 모마의 퀵오픈 성공과 김주향의 서브 에이스, 이다현의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17-10까지 달아나면서 1세트 승기를 굳혔다.

GS칼텍스는 1세트 막판 강소휘, 실바를 앞세워 24-23까지 추격했지만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현대건설은 24-23에서 모마의 오픈 성공으로 1세트를 챙겼다.

GS칼텍스는 1세트 실바가 8득점, 공격 점유율 37.14%, 공격 성공률 53.85%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게 위안이었다. 강소휘도 5득점, 공격 점유율 20%, 공격 성공률 71.43%로 제 몫을 해냈다.



▲2세트도 삼킨 현대건설, 

모마가 2세트 8득점에도 범실 4개, 공격 성공률 33.33%로 주춤했지만 양효진의 존재감이 빛났다. 양효진은 블로킹 1개 포함 7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주향과 이다현이 2득점씩을 보태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갔다. 

현대건설은 1세트의 기세를 2세트에도 그대로 이어갔다. 6-5로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김주향의 퀵오픈 성공, GS칼텍스의 범실, 양효진과 모마의 득점 행진 속에 15-7로 앞서갔다.




현대건설은 이후 20-13까지 도망가면서 GS칼텍스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GS칼텍스의 범실과 이다현의 서브 에이스, 김주향의 퀵오픈 성공, 양효진의 속공 성공으로 여유 있게 24-15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24-17에서는 모마가 GS칼텍스 강소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고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GS칼텍스는 2세트 실바가 5득점, 공격 점유율 43.33%, 공격 성공률 38.46%에 그치면서 점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소휘까지 2득점, 공격 성공률 28.57%로 주춤했다. 현대건설이 수비에서도 높은 집중력을 보여준 가운데 상대 리시브를 흔들지 못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셧아웃'으로 '5연승' 완성한 현대건설, GS칼텍스 압도하고 승부에 마침표 

현대건설은 3세트까지 집어삼켰다. 3세트 초반 양효진의 블로킹, 모마의 퀵오픈 성공, 양효진의 오픈 성공, 정지윤의 오픈 성공, GS칼텍스의 범실, 이다현의 속공 성공 등을 묶어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10-2 리드를 잡고 일찌감치 게임을 마칠 채비를 마쳤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의 반격을 원천 봉쇄했다. 3세트 중반 15-6까지 도망가면서 사실상 승부를 완전히 끝냈다. GS칼텍스가 3세트 중반 맹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스코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건설은 24-19에서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25점을 따내고 셧아웃을 완성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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