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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못 박다…"벤치 멤버들에 기회 준다, 그런데 다이어는 아니야"

기사입력 2023.12.02 16:11 / 기사수정 2023.12.02 16:11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향후 행보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부상자 10명 중 8명이 내년에 복귀하기 때문에 1월 겨울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수급, 공백을 메꿔야 한다는 분석을 받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 영입 욕구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적시장에 대한 질문을 여럿 받았다.

한 취재진이 그에게 "1월 이적시장에서 영입을 통해 보강하고 싶은 마음이 있냐"고 묻자 확고한 대답을 내놓았다.

포스테코글루는 "그럴 마음은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여름) 선수들을 영입했다"며 "물론 이적시장 한 번으로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졌다는 생각을 하진 않지만 당시 우리가 데려왔던 선수들은 모두 영향력이 있는 선수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지난여름 토트넘은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비롯한 여러 명의 기존 선수들을 내보낸 뒤 레스터 시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수비수 미키 판더펜, 우크라이나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윙어 마노르 솔로몬 등 여러 선수들을 데려왔다.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매디슨의 경우 지난여름 프리미어리그 내 최고의 이적으로 꼽힐 만큼 좋은 '가성비'를 보여줬다. 단돈 270억원에 데려온 이탈리아산 신입 수문장 굴리옐모 비카리오는 빛나는 선방을 수차례 보여주며 토트넘을 위기에서 여러차례 구해냈다. 이적시장 행보는 경제적으로도 전술적으로도 훌륭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매디슨과 판더펜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부상당한 지금 새로운 영입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다시 나오고 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는 이러한 시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다쳤다고 영입한다면 후보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부상이 많은) 상황은 점검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던 다른 선수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다"며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토트넘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서도 공백이 생긴 중원을 메꾸기 위해 지오반니 로셀소를 투입해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안겨줬다.

그는 전반 22분 상대 수비수에 의해 굴절되어 골대로 빨려들어가는 슛을 감행,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또한 92%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줬으며 3번의 긴 패스를 모두 성공하는 등, 팀의 1-2 패배에도 충분히 빛났다. 축구 통계 플랫폼 '풋몹'은 로셀소에게 평점 8.3점을 부여하며 토트넘 팀 내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선수를 봐가면서 기회를 주겠다는 듯 하다.

지난 경기서 토트넘은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를 센터백으로 출전시키며 수비라인에 변화를 줬다. 그럼에도 두 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로얄과 데이비스의 중앙 수비 파트너십에 주요한 문제점으로는 신장이 꼽혔다. 로얄은 183cm, 데이비스는 181cm로 키가 그리 크지 않다. 세트피스 상황서 공중볼을 다툴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서 내준 첫 실점이 세트피스 상황서 나온 헤딩골이기 때문에 해당 문제점은 더욱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키도 크고 공중볼 경합도 잘하는 에릭 다이어가 출전 기회를 많이 얻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의 생각에 다이어 출전 가능성은 적다. 그는 "지난 경기서 세트피스가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애스턴 빌라는 세트피스를 잘 처리하는 팀이기 때문에 첫번째 실점에는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전체적인 수비는 괜찮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난 두번째 실점에서 실망했다. 우리는 실점 전 5분에서 10분간 소극적으로 수비했고 이는 대가를 치르게 했다. (그 시점에서는) 수비수들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수비가 문제"라고 짚었다.




발이 느리고 둔탁하기 때문에 공중볼 하나로만 승부를 보기가 어려워 출전시간이 급격하게 줄은 다이어는 맨시티 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포스테코글루는 "선수들의 키가 며칠 새에 자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그대로 라인을 유지하겠다"며 다이어의 출전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가 새로운 선수들을 찾기보다 기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지금의 악재를 타개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2위 맨시티와 5위 토트넘의 맞대결은 오는 4일 오전 1시30분 맨시티 홈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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