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영입전이 치열한 가운데, LA 다저스를 비롯한 4개 구단이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겨울 미팅 미리보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하며 여러 선수들의 거취를 예상했다.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등 FA 시장 초반 오타니에 관심을 보인 팀들이 영입을 포기했고, 4개 팀은 여전히 경쟁 중"이라고 전했다. 다저스와 함께 언급된 구단은 원소속팀이었던 LA 에인절스, 아시아 선수들과 인연이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력 보강을 노리는 시카고 컵스다.
또 파산은 "오타니는 계약 총액 최소 5억 5000만 달러(약 7145억원)를 받을 수 있고, 다른 소식 통은 6억 달러(약 7794억원)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2019년 3월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 세웠던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액(12년 총액 4억 2650만 달러, 약 5529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LA 에인절스와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 오타니는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QO)를 거절했고, 시장의 평가를 받길 원했다. 그러면서 전력 보강을 원하는 복수의 팀들이 오타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8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오타니는 데뷔 첫 시즌부터 20홈런을 쏘아 올리는가 하면, 투수로서도 10경기를 선발로 나서는 등 투·타 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9~2020년을 거치면서 부침을 겪었으나 2021년부터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그해 타자와 투수로서 158경기 537타수 138안타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만화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타자로서 157경기 586타수 160안타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를 기록했고, 투수로서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두 자릿수 홈런과 승수를 동시에 달성한 오타니의 '괴력'에 전 세계가 놀랐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오타니는 8월 말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파열 진단을 받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마운드와 타석에서 각각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5경기 497타수 151안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의 성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올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4년 타자에 전념해야 한다. 당분간 마운드에 설 수 없는 만큼 투·타 겸업이 불가능하다. 팀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 하지만 남다른 재능을 갖춘 오타니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MLB 윈터미팅 전후로 오타니의 행선지가 결정될 것이 유력하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MLB 윈터미팅은 다음달 4일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오타니가 윈터미팅 종료 이전에 새로운 팀을 찾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구단 임원들은 이번 윈터 미팅에서 오타니가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파산은 오타니가 도장을 찍게 되면 계약을 기다리는 FA 야수들이 차례로 행선지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로 미국행에 도전하는 이정후도 마찬가지다.
파산은 "가장 큰 FA 계약은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와 다저스의 1년 900만 달러(약 117억원) 계약이었다. 정체된 야수 F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코디 벨린지, 맷 채프먼, 이정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등이 시장에 나섰으며 오타니의 영입 이후 호르헤 솔레어가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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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