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공격수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달성한 후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면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노리치 시티(2부)는 지난 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비드 와그너 감독은 황의조가 몇 주 동안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발표했다.
노리치는 오는 3일 오후 10시30분 영국 브리스톨에 위치한 애쉬튼 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브리스톨 시티와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챔피언십 19라운드 맞대결을 앞뒀다. 경기 전 바그너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황의조 부상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황의조는 지난달 29일 왓포드와의 리그 18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로 출전해 득점까지 맛봤지만, 골을 터트린 후 부상을 호소하면서 전반 16분 만에 교체됐다.
황의조 부상 정도에 대해 와그너 감독은 "황의조는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라며 "올해가 끝나기 전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는 분명 브리스톨전을 결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의조는 최근 몇 주 동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이 상황을 처리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인 황의조는 2023/24시즌 개막 후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자 지난 9월 챔피언십(2부) 소속인 노리치로 전격 임대됐다. 노리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10월 28일 선덜랜드와의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23분 선제골을 넣으며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진출 후 첫 골을 넣었다.
노리치 데뷔골을 터트린 황의조는 이후 2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하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합류. 지난달 16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싱가포르전에서 골 맛을 본 그는 21일 중국전에서 후반 교체투입 돼 20여분 그라운드를 누빈 다음 곧장 영국으로 건너가 노리치 시티에 복귀했다.
영국으로 돌아가자마자 황의조는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절정에 이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황의조는 앞서 지난달 26일 리그 17라운드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21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오른발로 잘 잡아 세운 뒤 골문 앞에서 실수 없이 꽂아 넣은 훌륭한 골이었다. QPR전 양팀 선수 중 유일한 골이기도 했다.
황의조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두자 와그너 감독은 "그에겐 쉽지 않았지만 그의 머리는 우리와 함께 했다.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축구 선수인가를 증명했다"라며 "황의조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으며 프로페셔널이다. 아울러 경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골을 정말 잘 받아들였고 우리에게 70분 정도 활약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A매치를 마치고 돌아온 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었다"라며 기뻐했다.
QPR전에서 골맛을 맛본 황의조는 이후 왓포드와의 18라운드에서도 1-0으로 앞서가던 중 전반 12분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이 득점 이후 부상을 호소했고 결국 전반 16분 애슐리 반스와 교체 아웃됐다. 황의조가 빠진 후 노리치는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골을 허용하면서 2-3으로 역전패했다.
황의조는 최근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황의조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가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논란이 일자 삭제한 것이다.
이어 같은 달 26일엔 황의조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 성동경찰서에 사생활 폭로글 유포자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약 5개월이 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지난달 17일 황의조를 불법 촬영 혐의로 소환 조사하면서, 황의조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사생활 폭로글 유포자 A씨가 황의조 형수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이어 지난달 21일 황의조 전 연인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황씨와 교제한 적은 있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나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고,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청해왔다"며 "황씨는 잘못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대신 언론을 통해 '전 연인과 합의하에 촬영했다'는 거짓말을 해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겼다"라고 주장하면서 황의조를 고소함에 따라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황의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합의하에 찍은 촬영임을 거듭 강조했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28일 회의를 통해 현재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를 당분간 국가대표에 발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황의조의 불법 촬영 혐의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와그너 감독은 황의조가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계속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24일 QPR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체를 다 알 정도로 내가 가진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 벤 내퍼 단장이 황의조, 그리고 에이전트와 이 상황을 다룰 것"이라며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다. 황의조는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결국 마지막엔 내가 그가 나설지 결정할 것이고 지금은 필요한 모든 정보가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노리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