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만큼 도전 의식도"…'오버랩 나이프', 원작 팬도 사로잡을까 [종합]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마니아층이 뚜렷한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가 원작과 드라마 팬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3 여덟 번째 단막극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극본 권오주, 연출 서용수)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서용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동휘, 조아람, 서이서가 참석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는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고자 세 번의 시간을 되돌리는 타임리프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수호(김동휘 분)와 연희(조아람)가 세 번의 시간을 되돌리며 운명에 맞서는 내용이 담긴다. 

연출은 드라마 스페셜 2023 세 번째 단막극 '도현의 고백'으로 역동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서용수 감독이 맡았다. 첫 단막극으로 풋풋한 매력의 극을 택했던 서 감독은 이번엔 정반대 분위기의 작품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복잡한 신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을 택한 이유에 대해 서 감독은 "2020년 쯤에 이 책을 보게 됐다. 보고 하루 정도 그냥 가만히 있었다. 절망에 휩싸여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가만히 있던 기억이 난다. 이걸 단막극으로 해 봐야지 생각을 아예 못 했었다. 이건 나의 역량이나 경험치에서 벗어난 이야기겠다 싶었다. 그런데 이 작품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작가님을 섭외하게 됐고, 여러가지 세계관을 정해서 각색 방향을 정해서 권오주 작가님에게 드렸다. 하시겠다고 하더라. 제가 당황을 해서 '작가님이 포기하신다고 했으면 안 했을 텐데' 농담반, 진담반으로 했었다"며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원작 소설이 있고, 또 인기를 끈 작품인 만큼 부담도 있었다. 서 감독은 "마니아층과 팬들이 있는 작품이라 처음 홍보 나갔을 때도 '각색 궁금하다' 이런 반응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되게 부담이 됐는데 그만큼 도전 의식이 생겨 재밌었다"며 "자신 있다. 메멘토와 나비효과를 레퍼런스로 삼아서 놀랄 수 있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연출도 신경 썼다. 서 감독은 "대본 단계에서 엄청 고민해야 한다. 나가서는 제 손을 이미 벗어난 상태라 생각한다. 대본 작업을 거의 1년에 걸쳐서 했다. 제가 계속 요구하고 작가님이 아이디어를 내고 해서 (작가님이) 버전이 160개가 있다고 하더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그는 "대본이 가장 중요하고, 이후는 디테일이라고 생각했다. 옷 색깔부터 소품 하나까지 계산 하에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최대한 보여주려 했다. 문학적인 표현을 영상화할 때 어떻게 해야 미학적으로 보일지 배우들과도 하나하나 서로 의견 공유하면서 했다. 의상, 헤어, 콘셉트 모든 부분 디테일하게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김동휘는 극 중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으나, 지금은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불행해진 수호 역을 맡았다. 조아람은 언젠가부터 귀갓길에 자신을 쫓는 발소리를 들으며 불안해진 연희로 분한다. 서이서는 연희를 스토커로부터 구해주는 찬석 역을 맡아 활약한다. 

배우들도 작품의 강렬함에 이끌렸다. 김동휘는 "저는 원작을 쓴 조예은 작가님 글을 항상 많이 봐왔던 팬 중 하나다. 이 단편소설도 옛날에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러다 대본 제의가 와서 봤는데 '아 이게 그거구나' 해서 너무 재밌어서 미팅을 하게 됐는데, 믿고 해도 되겠다 했다"고 밝혔다.

원작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면서도 "타임리프라는 소재 자체가 연기하는 입장에서 재미도 있다. 어려운 만큼 재밌는 부분도 많다. 그만큼 표현할 수 있는 부분도 많고, 연기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부분도 많아 되려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조아람은 "타임리프라는 소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원작 소설과는 다르게 이 대본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영상화가 되면 어떨까 궁금증이 생겼고 이 작품하면 재밌겠다 했다. 또 감독님과 카메라 감독님 뵀을 떄 너무 좋았어서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서이서는 "많이 알려져 있던 작품이라 듣기만 했는데 이번 기회 통해 원작과 대본을 같이 봤다. 인물의 서사들이 잘 드러나 있었고 그래서 되게 재밌게 읽었다. 제가 맡은 역할 자체가 밝고 순수한 이미지 안에서 다른 내면의 사연이 있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한편, 원작 소설의 긴장감과 반전의 스토리에 드라마만의 재미를 더할 KBS 드라마 스페셜 2023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는 오는 2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