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리그 3연패에 빠진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두고 센터백 조합 고민에 빠졌다. 현지에서는 에릭 다이어의 선발 복귀를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영국 풋볼런던은 1일(한국시간)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맨시티를 상대하기 위해 몇 가지 변화를 줄 수 있다"라면서 센터백 포지션에서 다이어가 출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오는 4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8승2무3패, 승점 26으로 리그 5위에 위치해 있는 토트넘은 4위권 진입을 위해 맨시티전 승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최근 리그 3연패에 빠져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승승장구 하며 리그 10경기서 8승2무 무패행진을 달렸다. 아스널과 비기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강팀들을 잡아내며 이전 시즌과는 다르게 경쟁력을 갖춘 모습을 보이며 리그 선두에 자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11라운드 첼시전을 기점으로 무너져내렸다. 첼시가 까다로운 팀이긴 하지만 이번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고, 특히 득점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홈 경기 이점을 갖고 있는 토트넘이 승리할 거라고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와 미키 판더펜, 제임스 매디슨 등 주전 2명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무려 4골을 내주고 1-4로 역전패 했다.
12라운드 울버햄프턴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퇴장 당한 로메로, 부상으로 빠진 판더펜을 대신해 벤 데이비스와 다이어가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첼시전에서 교체 투입된 다이어가 꽤 좋은 모습을 보였던 터라 울버햄프턴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기대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2실점을 허용해 또다시 역전패를 당했다.
10경기 무패에서 2연패로 순식간에 추락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연패를 막기 위해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사실상 전력 외 선수였던 다이어를 다시 벤치로 내리고 측면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을 센터백으로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도 토트넘은 지오반니 로셀소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2골을 연달아 내주고 패했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의 능력을 믿지 못하고 90분 내내 벤치를 지키게 했다.
4연패 위기에 빠진 토트넘은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와 마주하게 됐다. 이번 시즌에도 막강 화력을 뽐내며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맨시티를 상대로 센터백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트넘이 어떤 조합을 내세울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
풋볼런던은 "지난 주말 토트넘은 빌라를 상대로 풀백 4명으로만 구성된 수비 라인을 들고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센터백 옵션인 다이어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 중심에서 데이비스와 호흡을 맞춘 건 에메르송이었다"라면서 "빌라전 호흡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맨시티전에서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토트넘은 맨시티 최전방 공격수 홀란을 상대해야 한다. 이번 시즌 맨시티 소속으로 모든 대회에서 20경기 19골을 넣고 있는 홀란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출전 정지 상태인 로메로, 부상을 입은 판더펜 등 센터백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경험 많은 다이어가 복귀할 수 있다"라고 홀란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전문 센터백인 다이어가 나와야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이어는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에서 보여줬던 형편 없는 실력에도 인기 구단들이 다이어를 노리고 있다.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의 다재다능한 면에 주목해 영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 또한 무리뉴 감독의 요청에 따라 다이어를 영입할 거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토트넘에서 입지가 불안정한 다이어가 맨시티전에서 홀란을 막기 위해 선발로 복귀하게 될지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맨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과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