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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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하니 축구 엉망"…옛 토트넘 FW "판정 항의 시스템으로 바꾸자"

기사입력 2023.11.30 18:0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VAR(비디오 판독)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세계 최정상 클럽 레벨에서도 VAR은 삐걱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지난 10월 2023/24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서 리버풀의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의 골이 VAR 판정 오류로 취소돼 영국축구심판기구(PGMOL)가 공식 사과를 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어 지난 28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풀럼 13라운드 경기에서 측면 수비수 넬송 세메두가 저지르지 않은 반칙으로 페널티킥 헌납할 위기에 처하자 주심이 VAR을 확인했지만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 울브스가 2-3으로 패하는 빌미가 됐다.

프리미어리그 감독들 또한 VAR에 적대적이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11라운드 맞대결서 터져나온 뉴캐슬의 결승골에 대해 VAR 비판을 제기하며 "불명예스러운 기능"이라고 주장했고 울브스 감독 개리 오닐은 "드디어 VAR에 반대하는 입장에 섰다"고 했다. 울브스가 VAR로 인해 손해를 본 승점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닐 발언은 이해할 수 있다.

토트넘 홋스퍼의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 또한 지난 11라운드 첼시전서 1-4 패배를 당한 뒤 "VAR 확인하는 것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골이 먹히더라도 '까짓것, 다시 골 넣으면 된다'는 내 철학에 완전히 반대되는 일"이라며 정확한 판정을 위해 과도한 시간 투자가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VAR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챔피언스리그 VAR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29일(한국시간) 벌어진 뉴캐슬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와의 경기에선 뉴캐슬 수비수 티노 리브라멘토의 핸드볼 판정이 애매했음에도 VAR 통해 페널티킥으로 확정돼 많은 논란을 불렀다. PSG 간판 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꽂아넣은 이 페널티킥은 후반 추가시간 8분에 나와 경기를 1-1 무승부로 확정짓는 포인트가 됐다.

이러한 VAR 상황에서 전 토트넘 선수 대런 앤더턴이 입을 열었다. 그는 스포츠 통계 분석 전문 회사 '스태츠 퍼폼'과의 인터뷰에서 "VAR이 정확한 판정을 내린다는 취지는 좋으나 문제는 정확한 판정이 나오질 않는다는 것"이라며 VAR에 반대했다.




그는 "골을 넣으면 취소당할까봐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리머니를 해야한다"며 "이제는 골이 들어가기만 하면 취소될까봐 걱정하는 것 같다. 매우 슬픈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골이 취소되면 3분, 4분을 경기장에 서서 판정을 기다려야한다"며 "조국과 팀을 위해 골을 넣으면 생기는 그 흥분을 빼앗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앤더턴은 "(세리머니하는)그 흥분 때문에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판정을 위해 들이는 시간이 경기의 의미를 퇴색시킨다고 주장했다.

VAR에 대한 개선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VAR이 판정에 항의하는 용도로 쓰여야한다"며 "경기당 두, 세 번의 항의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수정한다면 (요즘 같이) 100분이나 되는 축구 경기를 안봐도 된다. (지금은) 너무 보기가 싫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축구 규칙을 만드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추후 옐로카드와 코너킥 등에 대해서도 다룰 수 있도록 VAR 권한을 확장하려는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VAR로 인해 더 정확한 판정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VAR의 지금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듯 하다. 축구인들이 VAR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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