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선수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 여름 매각을 원했던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무조건 지킨다는 입장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9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유벤투스, 아약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재 토트넘은 호이비에르를 1월에 떠나보낼 마음이 없다"라면서 "토트넘은 이미 지난 여름에도 이적시장 마감일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임대 제안을 거부했다. 입장은 그 때와 동일하다. 즉, 임대는 없다"라고 토트넘이 호이비에르와 이번 시즌 끝까지 함께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덴마크 출신 미드필더 호이비에르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성장해 아우크스부르크, 사우샘프턴 등 여러 구단을 거쳐 2020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후 줄곧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한 호이비에르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158경기에 출전해 10골 16도움을 올렸다.
섬세하고 기술적인 선수는 아니지만 지치지 않는 체력을 앞세운 엄청난 활동량과 몸을 사리지 않는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로 중원 싸움에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입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새롭게 팀을 이끌게 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리시즌 동안 호이비에르 대신 이브 비수마, 올리버 스킵, 파페 사르 등을 우선 기용했기 때문이다.
호이비에르도 이적을 원했다.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스페인 강호 아틀레티코가 호이비에르를 강력하게 원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도 호이비에르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적 성사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스페인 렐레보 소속 기자 마테오 모레토는 "호이비에르의 우선순위는 오직 아틀레티코였다. 개인 합의까지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구단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토트넘과 아틀레티코의 입장 차이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이적시장 마감일에 이적이 불발된 호이비에르는 토트넘에 강제 잔류하게 됐다. 이미 브렌트퍼드와의 개막전에서도 벤치만 달궜던 호이비에르는 이후에도 후반 교체용으로만 기용됐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사르, 비수마,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 등 중원 경쟁자들이 출전 징계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지난 9라운드 풀럼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풀타임을 활약했던 호이비에르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 매디슨과 벤탄쿠르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이 확정되면서 호이비에르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특히 내년 1월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개최로 비수마와 사르가 약 한 달 가량 팀을 비울 예정이라 토트넘 입장에서도 호이비에르를 쉽게 내보낼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도 윙어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해야 할 만큼 자원이 넉넉하지 않다.
오히려 현재 있는 자원들을 최대한 지키고 추가 영입을 노려야 하는 토트넘이다. 영국 풋볼런던은 "매디슨과 벤탄쿠르가 부상으로 빠지고 사르와 비수마가 네이션스컵에 출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스쿼드는 다소 부족하다"라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추가 영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