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현지 기자) 왕종근이 치매인 장모와 함께 지내고 있는 속마음을 고백했다.
29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퍼펙트 라이프'에는 아나운서 왕종근, 성악가 김미숙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왕종근, 김미숙 부부는 산책을 하던 중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눴다. 왕종근은 "주변에서 '네 와이프 참 착하다. 그 힘든 걸 2년 동안 모시고 사는 걸 보면 대단하다'라고 한다. 근데 그 말끝에는 '효도로 시작에서 불효로 끝난다고 한다'라고 하더라"라며 치매 장모님을 모시는 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
왕종근은 "환자니까 우리가 모든 걸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 그래서 내 생각에는 요양원에 가시면 장모님 친구도 많고, 요새는 시설도 잘되어 있지 않냐"라며 조심스레 치매인 장모님을 요양원에 보내는 게 어떤지 제안했다.
그러나 김미숙은 "내가 만약 어렸을 때 아프면 엄마가 나를 다른 곳을 보냈을까? 아니지 않냐. 엄마가 아무리 내가 아파도 날 키웠을 거 아니냐"라며 치매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는 것을 거부했다.
이후 스튜디오에서 왕종근은 작년 2월부터 치매 장모님을 모시는 상황을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증세가 더 심했다. '같이 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재민이와 저는 합의를 봤다. 할머니는 요양원에 가시는 게 낫다. 어차피 가셔야 한다면 가시는 게 낫지 않냐"라고 말했다.
그는 "근데 장모님이 일단 요양원은 절대 안 간다는 입장이다. 근데 이 사람도 '우리 엄마가 싫다고 하는 건 나도 못 보낸다'는 입장이다"라며 결국 아내 김미숙의 의견을 따르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왕종근은 "그런 생각도 한다. '이건 내 인생의 큐시트에 없었는데. 왜 나이 거의 70살이 다 돼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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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기자 hyunji110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