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쫓겨난 탕기 은돔벨레가 튀르키예 무대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영국 풋볼런던은 28일(한국시간) "은돔벨레가 갈라타사라이에서 처음으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라면서 은돔벨레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은돔벨레는 알라냐스포르를 상대로 팀이 4-0 대승을 거두는 데 도움을 줬다. 갈라타사라이는 페네르바체와 같은 승점을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라면서 "은돔벨레는 키 패스 1회, 패스 성공률 93.6%를 기록했으며, 2번의 태클과 1번의 결정적인 걷어내기를 기록했다"라고 은돔벨레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풋볼런던은 은돔벨레가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외칸 부루크 갈라타사라이 감독과 '특별 미팅'을 가진 덕분이라고 주목했다. 풋볼런던은 "은돔벨레는 A매치 기간 동안 오칸 부루크 감독과 긍정적인 미팅을 가졌다. A매치 기간 동안 추가 훈련을 진행했다. 은돔벨레는 훈련에 극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경기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라며 감독과의 미팅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돔벨레는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을 보유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먹튀'로 전락했다. 지난 2019년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리옹에서 6500만 파운드(약 1091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토트넘에 입단했다.
리옹에서 은돔벨레는 대체 불가능한 에이스였다. 유려한 탈압박 능력과 저돌적인 전진 드리블, 정학한 패스 능력을 이용해 핵심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다. 유럽 강팀들이 참가하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바르셀로나 등을 상대로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여러 팀들이 주목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많은 기대를 받고 토트넘에 입성했지만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공수 전환과 거친 피지컬에 적응하지 못했다. 또한 결정적으로 수비 가담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면서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된 은돔벨레는 지난 2시즌 동안 친정팀 리옹과 이탈리아 나폴리로 임대를 떠났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돌아온 은돔벨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아래서 부활을 꿈꿨으나 다시 전력에서 제외돼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떠났다.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조건으로 이번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임대를 떠나게 된 은돔벨레는 갈라타사라이에서도 패스트 푸드를 즐겨 먹는 등 자기관리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튀르키예 포토스포르는 "은돔벨레가 과체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여름 팀에 도착한 뒤 6kg가 더 증가했다. 체지방을 20%에서 16%까지 빼는 게 목표였지만 해결할 수 없는 지경이 됐고, 부루크 감독도 은돔벨레에게 인내심을 잃었다"라고 보도하며 갈라타사라이에서도 실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감독과의 미팅 이후 변화하기 시작했다. 훈련에 열심히 임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1월 이적시장에서 임대 계약을 조기 종료할 거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부루크 감독은 은돔벨레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유지할 경우 더 많은 기회를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마침내 알라냐스포르전에서 임대 후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부루크 감독으로부터 조금씩 신뢰를 얻고 있다.
은돔벨레가 부활 조짐을 보이는 동안 토트넘은 부상자가 쏟아지며 전력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원 핵심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내년에나 복귀할 에정이며, 무릎 부상에서 9개월 만에 돌아온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최근 애스턴 빌라전에서 다시 쓰러져 내년 2월이 돼야 복귀 가능한 상황이다.
사진=AP,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