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의 선발 출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 파리 생제르맹 선수 명단이 공개됐다.
PSG는 29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 앞둔 PSG는 16강 진출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지난 9월20일 이강인의 복귀 무대였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F조 1차전 홈 경기에서 2-0 완승을 챙긴 PSG는 2주 뒤 뉴캐슬 원정에서 충격적인 1-4 완패를 당하며 구단 안팎으로 시끄러웠다. 이강인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매치 친선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치른 10월26일 3차전 AC밀란과의 홈 경기에서 이강인 PSG 데뷔골을 비롯해 3-0 완승을 거뒀으나 지난 8일 AC밀란 원정 리턴매치에선 다시 1-2로 패하면서 결국 4경기 2승2패를 기록 중이다.
PSG 입장에선 홈에서 뉴캐슬을 무조건 이겨야 16강 진출이 눈에 보인다.
F조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최고 '죽음의 조'라는 평가답게 4팀이 물고물리는 혈투를 치르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2승 1무 1패(승점 7)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PSG가 2승 2패(승점 6)를 기록, 16강 진출권인 2위를 지켜내고 있다. AC밀란이 1승 2무 1패(승점 4)로 3위다. PSG를 홈에서 대파했던 뉴캐슬이 다른 팀과의 경기에선 부진해 1승 1무 2패(승점 4)로 최하위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도 16강에 오르지 못할 수 있고, 뉴캐슬도 조별리그 통과가 가능한 난형난제 형국이다. PSG는 뉴캐슬을 홈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16강 티켓이 상당히 어려워진다. 최종전이 도르트문트와의 원정 경기여서다. 챔피언스리그는 같은 팀끼리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 원칙부터 적용하기 때문에 어느 팀과의 상대 전적도 밀려선 안 된다. 뉴캐슬을 크게 이기지 못하면 상대 전적에서 뒤지는 셈이 된다.
이런 가운데 PSG가 운명의 뉴캐슬전을 앞두고 스쿼드를 발표했다.
28일 PSG 구단이 발표한 19명의 스쿼드엔 '당연히' 이강인도 포함됐다. 이강인 외엔 세계적인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해 부상에서 돌아온 마르코 아센시오, 이강인과 선발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비티냐도 포함됐다.
원톱 경쟁 중인 곤살루 하무스와 랭달 콜로-무아니도 포함됐다.
다만 최근 A매치 기간 중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서 낙마하고 올해 실전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 17세 천재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에메리는 예상대로 명단에서 빠졌다.
프랑스 현지의 관심은 이강인의 선발 여부다. 이강인이 지난달 A매치에서 돌아온 뒤 PSG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데뷔골, 리그1 데뷔골을 연속으로 터트렸으나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이강인의 맹활약을 불렀던 4-2-4 포메이션 대신 뉴캐슬전에선 4-3-3 포메이션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이 전방에 사실상 4명의 공격수를 두는 4-2-4 포메이션에선 오른쪽 측면 날개를 맡아 맹활약했다. 이강인은 왼발을 잘 쓰는데 왼쪽보다는 오른쪽에서 서서 왼발 활용 능력을 극대화하는 '반댓발 전술'에 특화된 자원이다. 그러면서 전방에 포진한 음바페와 궁합이 잘 맞아 골도 넣고, 또 음바페의 골을 돕기도 했다.
하지만 PSG 전력이 다른 팀들보다 1~2수 위인 프랑스 리그1과 유럽에서 잘한다는 팀들이 모인 챔피언스리그는 다르다. 엔리케 감독은 보다 안정적으로 중원 싸움을 추구할 수 있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어 최근 실전에서도 활용하는 중이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엔리케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PSG는 뉴캐슬을 상대로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을 사용할 예정이다"라며 해당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PSG의 뉴캐슬전 선발 명단을 예상했다.
매체가 예상한 명단에서 공격진은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가 좌우 날개를 형성하며 원톱으로 콜로-무아니와 하무스가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다면 중원에 이강인의 이름이 있어야 하지만 매체는 파비안 루이스, 마누엘 우가르테, 비티냐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우가르테는 현대 축구에서 '6번' 역할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결국 파비안과 비티냐가 경쟁하게 되는데 RMC 스포츠는 이강인보다는 둘의 선발 출전을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엔리케 감독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이강인과 비티냐가 공존할 수 있다는 답을 내놔 뉴캐슬전 선발 라인업을 어떻게 꾸릴지 궁금하게 됐다.
엔리케 감독은 우선 공격수 아센시오를 거론하며 "지난 2주 동안 우리와 함께 했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득점력을 갖고 있다. 그의 복귀는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강인과 비티냐 중 누가 선발로 나올 것 같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엔리케 감독은 "좋은 선수들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같이 뛸 수 있다. 비티냐와 이강인 모두 윙어와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라며 둘이 공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PSG SNS,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