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15 09:34 / 기사수정 2011.07.15 09:34
삼성이 14일 새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를 영입했다고 알려왔다. 이에 기존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가 전격 웨이버 공시됐다. 공교롭게도 가코가 손 부상으로 빠지자 젊은 타자들이 호조를 나타낸데다 선발진이 시간이 지날수록 부진의 늪에 빠지자 류중일 감독이 스카우트 팀에 빠른 볼을 던지는 선발 투수를 요청했다.
▲ 빠른 볼, 던질 수 있나?
삼성 스카우트는 매티스가 약 148km 정도의 빠른 볼을 구사한다고 알려왔으나 아직 국내에서 검증된 건 없다. 2008~2010년까지 메이저리그서 뛰면서 6차례 선발 등판 경험이 있다. 물론 주로 마이너리그서 뛰었는데, 성적은 통산 39승 39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더욱이 올 시즌에는 트리플 A 세크라멘토 등에서 5패 평균자책점 4.27로 더욱 좋지 않았다. 그리고 WHIP도 1.53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사실 미국에서 잡아낸 기록을 볼 때 삼성 입장에서는 썩 만족스럽다고 하기가 어려운 수준이다.
결국, 빠른 볼을 던지는 것 외에 별다른 매력을 발견했다고 보기 어려워 보인다. 물론 미국에서 낸 성적이 100% 한국 무대의 그것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보다 훨씬 더 상대할 타자가 적어 집중 타깃이 되는 한국 무대에서 메티스가 제구력에 약점을 보일 경우 주저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말 빠른 볼에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 1군 탈락은 누가
어쨌든 삼성은 승부수를 던졌다. 류중일 감독은 매티스를 2군서 구위를 점검한 다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군 투입할 방안을 시사했다. 보직은 당연히 선발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삼성 마운드는 재편이 불가피해진다. 현재 가장 부진한 선발 투수 중 1명이 2군으로 내려가거나 변형 6선발 체제를 잠정 포기할 수도 있고, 선발 로테이션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 불펜 투수를 1명 줄일 가능성도 있다.
선발 투수 중 1명이 2군에 내려간다면 그 대상은 일단 배영수 (7월 평균자책점 9.00)가 될 가능성이 크다. 6월 들어 부진했던 카도쿠라가 7월 2경기서 평균자책점 2.45로 살아나기 시작했고 장원삼도 지난 12일 목동 넥센전서 부활을 알렸다. 에이스 차우찬이 부진하긴 하지만 매티스의 영입으로 차우찬을 뒤흔드는 건 무리수이고 윤성환도 이달 들어 삐끗했지만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배영수도 선발이나 불펜 등으로 활용도가 높은 투수라 그대로 밀려나기엔 아쉬운 상황이다.
때문에 결국 불펜 투수의 폭을 줄일 가능성이 가장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다. 15일 현재 삼성 불펜진은 기존 필승조 오승환 안지만 정현욱 권오준 권혁 외에 정인욱 이우선으로 구성돼 있다. 상황에 따라 정인욱과 이우선이 1,2군을 오갈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미 정인욱은 시즌 내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그렇게 하고 있다. 이럴 경우 걸림돌은 이우선인데, 이우선의 경우 불펜 필승조를 투입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반드시 투입돼야 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활용이 굉장히 중요한 투수다. 필승조가 아니라고 해서 1군서 오래 제외할 성질의 투수가 아니다.
삼성은 후반기에도 KIA LG 등 만만치 않은 팀과의 초반 맞대결이 준비가 돼있다. 사실 이우선은 구위도 그렇게 썩 나쁜 편이 아니다. 필승조를 투입하기 애매한 상황에서 접전 양상이 이어지거나 연장승부라도 간다면 반드시 필요한 투수다. 그게 아니라면 또 다른 묘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매티스의 영입, 삼성 마운드에 어떠한 변화를 몰고 올까. 어떠한 방식으로든 재편은 돼야 한다.
[사진=매티스 ⓒ MLB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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